주변 살피는 토끼·물장난 담비…국립공원공단, 영상 공개

오제일 기자 2023.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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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주변을 살피며 야간에 활동하는 멧토끼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활동 장면이 담긴 무인카메라 영상을 20일 공개했다.

지난해 4~12월 변산반도·한려해상·지리산·계룡산·소백산·태백산 등 국립공원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무인카메라로 관찰하는 과정 중 담긴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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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4월~12월 국립공원 일대서 포착
노루 등장에 도망가는 담비 모습도 담겨

[서울=뉴시스] 변산반도에서 지난해 12월 포착된 멧토끼(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국립공원공단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주변을 살피며 야간에 활동하는 멧토끼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활동 장면이 담긴 무인카메라 영상을 20일 공개했다.

지난해 4~12월 변산반도·한려해상·지리산·계룡산·소백산·태백산 등 국립공원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무인카메라로 관찰하는 과정 중 담긴 장면들이다.

변산반도에서는 자연 속에서 활동하는 멧토끼의 모습이 지난해 12월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주변을 살피는 듯 한 멧토끼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인사하듯 무인카메라를 잠시 응시하다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물장난 치는 담비 2마리의 모습도 변산반도 내변산 일대에서 포착됐다. 담비는 잡식성으로 쥐, 토끼 등 포유류를 비롯해 새, 나무 열매 등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활동하는 자연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지난해 4월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아랫돌섬 일대에서 어미 검은머리물떼새가 알을 품는 희귀한 장면도 포착됐다. 어미 새는 몇 날 며칠 동안 한자리에서 알을 보호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는 지난해 10월 갑자기 등장한 노루를 보고 깜짝 놀란 담비가 도망가기도 했다. 담비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노루를 사냥하기도 하는데, 촬영된 담비는 단독으로 활동하는 중에 노루를 마주치고 당황했다고 한다.

소백산에서는 지난해 6월 가족으로 추정되는 하늘다람쥐 3마리가 나무위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인근 초암 생태통로에서는 지난해 8월 어미와 새끼 삵이 함께 이동하는 모습과 홀로 휴식을 취하는 삵의 모습도 찍혔다.

이 외에도 밤늦은 시간 태백산에서 주변을 경계하는 산양의 모습과 계룡산에서 물웅덩이를 찾는 담비, 지저귀는 팔색조의 모습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활동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한편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 중 191종(68%)이 국립공원 내에 서식하고 있다. 곤충(93%), 조류(81%), 양서·파충류(75%) 순으로 많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올해 계묘년의 주인공인 토끼와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촬영된 이번 영상으로 국립공원이 야생동물의 안정적 서식지 역할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서식지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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