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도 쉬지 않는 스포츠…'월드컵 영웅' 달리고 씨름판은 새롭게 후끈
프로배구 프로농구는 순위싸움 점입가경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민족 대명절 설날에도 스포츠는 쉬지 않는다.
눈까지 예고된 쌀쌀한 날씨의 설 연휴를 뜨겁게 달굴 흥미로운 일정들이 가득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유럽을 누비는 축구 선수들이 긴 밤을 함께하고 기업팀 MG새마을금고씨름단이 새롭게 가세한 '명절 대표 콘텐츠' 씨름 역시 더욱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이 밖에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를 포함해 배드민턴, 핸드볼, 프로당구 등 다양한 스포츠들이 기다린다.
우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를 쓴 영웅들이 '골 세배'를 위해 달린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24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풀럼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득점이 저조하지만, 최근 손흥민은 마스크까지 벗어던지며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설날 등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마다 '해결사 기질' 발휘했던 만큼, 팬들을 위해 골을 선물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서 극적 역전골로 국민들을 기쁘게 했던 황희찬(울버햄튼)은 22일 오후 11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 사냥에 나선다. 새로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으로부터 받는 신임을 골로 보답할 차례다.
이 밖에 이탈리아 세리에A의 김민재(나폴리)는 22일 오전 2시 살레르니타나 원정에 나서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이강인은 21일 오전 5시 셀타 비고전에서 리그 3호골에 도전한다.
약 2개월의 월드컵 휴식기 후 재개되는 분데스리가에도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21일 오후 11시30분 볼프스부르크를, 이재성(마인츠)은 같은 시각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각각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민속 스포츠 씨름은 19일부터 24일까지 전남 영암체육관에서 2023 위더스제약 설날장사씨름대회를 갖는다.
특히 올해는 기업팀 MG새마을금고씨름단이 새롭게 참가, 총 19개 팀 선수들이 더욱 치열하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금강급(90㎏급)에서는 '금강 황제' 임태혁(수원특례시청)이 3연속 정상을 노린다. 영암군민속씨름단에서 신생팀 새마을금고로 이적한 한라장사(105㎏급) 오창록과 백두장사(140㎏급) 장성우의 활약도 주목해야 한다.
19일 여자부 개인전과 단체전 예선을 시작으로 20일 태백급(80㎏ 이하) 예선과 여자부 개인전 및 단체전 결승이 이어진다. 21일에는 태백장사 결정전, 22일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 23일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 24일엔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이 각각 펼쳐진다.
겨울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 배구와 농구도 놓칠 수 없다. 여자 프로배구는 선두 현대건설(승점 56)과 2위 흥국생명(승점 51)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흥국생명은 감독 경질 과정서 내홍을 겪었지만, 그래도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아울러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2)부터 6위 IBK기업은행(승점 25)까지 승점 차이가 7점 밖에 나지 않아,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 쟁탈을 향한 경쟁도 뜨겁다.
21일 박정아가 버티는 한국도로공사와 '배구 여제' 김연경이 건재한 흥국생명의 맞대결이 빅매치다.
남자부 역시 선두 대한항공(승점 53)과 2위 현대캐피탈(승점 43)의 선두 경쟁, 3위 OK금융그룹(승점 36)과 4위 우리카드(승점 32)의 3위 싸움 등이 흥미롭다.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는 22일 장충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상위권 판도를 가를 중요한 승부다.
남자 프로농구는 설 연휴 4일 동안 무려 10경기를 치른다.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2시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캐롯(5위)과 안양KGC인삼공사(1위)가 흥미로운 맞대결을 펼친다. 전 KGC 사령탑인 김승기 캐롯 감독이 KGC를 잘 알고, KGC에서 캐롯으로 이적한 '에이스' 전성현이 문성곤과 양희종 등 KGC의 주요 선수들과 워낙 친해 더욱 흥미로운 대결이다.
조상현 창원LG(2위) 감독과 조동현 울산 현대 모비스(3위) 감독은 24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쌍둥이 사령탑 대결'을 펼친다.
온 가족이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쌍둥이 중 한 명은 패배의 쓴맛을 봐야 한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희망 안세영(삼성생명)은 17일부터 22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요넥스 인도오픈에 출전한다.
지난 15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패했던 안세영은 설 명절 깔끔한 설욕을 준비 중이다.
세계선수권에 참가 중인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오전 2시 사우디아라비아, 22일 오후 9시 칠레를 상대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25일 최종 순위 결정전 상대가 달라진다.
한국은 예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해 25~32위 순위결정전으로 밀렸지만, 포기란 없다. 하위 대회 격인 프레지던츠컵 1차전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마쳤다.
프로당구 PBA는 설 연휴 동안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이번 시즌 7번째 투어 일정을 마무리한다.
23일 여자부 LPBA 결승전이, 24일 남자부 결승전이 각각 열린다.
전체 1위로 32강에 진출, 이번 시즌 3승에 도전하는 '당구 여제' 김가영의 꿈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남자부에서는 최다 우승(7회) 기록을 보유한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의 질주를 누가 막아낼지가 관심사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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