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냥이 전용 기능부터 서비스까지…삼성·LG, 반려동물 관리 '초집중'

이다원 2023.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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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뿐만 아니라 동물 케어 기능까지
삼성, 로봇청소기 특성 살려 펫 모니터링
LG, 펫 모드로 반려동물 더위에서 지킨다
펫 푸드 할인 서비스까지…고객경험 확대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이 속속 등장해 왔다. 이제는 기능을 넘어 ‘펫팸족’(펫+패밀리)을 사로잡을 구독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에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는 삼성·LG의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업계가 펫 관련 기능과 서비스를 늘리는 추세다.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산업계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700만~1000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점치는 이들도 있다.

가전업계는 이처럼 늘어난 반려동물 인구를 의식해 관련 기능을 자사 제품에 추가하며 펫팸족을 끌어모아 왔다. 이미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이 보편화한 추세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펫 관련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기능을 추가하는 게 당연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위한 기능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자체를 위한 기능까지 속속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반려동물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속속 더하고 있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 펫 돌봄 기능을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람이 없어도 작동하는 로봇청소기의 특성을 살려 보호자가 외출하더라도 반려동물의 일상을 모니터링하고 이상행동이 감지될 경우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를 통해 알려주도록 했다.

또한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의 경우 강력한 반려동물 전용 필터와 맞춤 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공기 중에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을 전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LG전자가 19일 출시하는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신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066570)도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을 마련했다. 최근 LG전자는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신제품에 ‘펫 케어 모드’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실내 온도가 설정한 값에 도달하면 냉방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한 기능으로 집에 보호자 없이 혼자 남은 반려동물이 덥지 않게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업(UP)가전의 경우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기존 제품에 추가해 활용하도록 했다. 최근 출시한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역시 UP가전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펫 기능을 다운받아 제품에 추가하고 펫 전용 필터로 교체하면 ‘펫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세탁건조가전도 마찬가지다. LG전자 트롬 세탁기, 건조기 등 세탁건조가전에도 ‘펫 케어’ 코스가 추가됐다. 세탁 기능을 강화해 반려동물 의류에 묻은 생활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건조기에는 펫케어 건조볼과 전용 필터를 더해 옷에 붙은 반려동물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 ‘e식품관’에서 구입 가능한 펫푸드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가전업계가 제품 기능을 더하며 반려동물 인구를 사로잡는 가운데, 아예 펫팸족을 위한 전문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반려동물 관리 기능을 탑재한 가전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 ‘마이펫 플랜’을 개시했다. 마이펫 플랜은 사료나 간식 등 반려동물 식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매월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6만5000원 이상의 반려동물 식품을 구매하면 3년간 최대 9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전 업계는 반려동물 관련 기능과 서비스를 더하며 고객 경험의 폭을 넓혀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삶과 밀접한 산업인만큼 다양한 삶의 방식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 경험 차원에서 펫 관련 기능이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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