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악화일로 한우산업, 정부·협회·업계 당장 머리 맞대라

관리자 2023.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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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하락의 파장이 심상치 않다.

시설을 개선한다고 빚까지 진 상황에서 생산비는 오르는데 소값은 곤두박질치자 농가들로서는 앞날이 내다뵈지 않는 답답하고 암울한 상황이 된 것이다.

가을부터 한우 지육 경락값이 우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하더니 올들어 이번 설 대목엔 1㎏당 1만6000원선까지 주저앉았다.

소값 때문에 사람이 죽는 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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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하락의 파장이 심상치 않다. 값 폭락으로 노심초사하는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 급기야 경영난에 몰린 농가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불행한 사태까지 발생했다. 시설을 개선한다고 빚까지 진 상황에서 생산비는 오르는데 소값은 곤두박질치자 농가들로서는 앞날이 내다뵈지 않는 답답하고 암울한 상황이 된 것이다.

우려가 현실이 될 조짐은 지난해부터 보였다. 가을부터 한우 지육 경락값이 우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하더니 올들어 이번 설 대목엔 1㎏당 1만6000원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원대 초반보다 20% 이상 떨어진 수치다. 설상가상으로 전국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는 올해 평균 경락값이 1만5000원 수준으로 내려갈 거란 분석까지 내놨다.

한우업계의 지금 난국은 고질적 관행, 안이한 대처, 도덕적 해이, 겹쳐진 악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도매값은 떨어지는데 소매값이 그대로인 건 유통구조에 분명 문제가 있다. 사육마릿수와 가임암소수 증가가 7년째 이어졌는데도 걸맞은 조처를 하지 않은 축산 당국도 질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코로나19 지원금 등으로 쇠고기 수요가 늘자 송아지 입식을 더 늘리며 수급조절에 동참하지 않은 일부 농가들도 문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사료값이 뛰고 조사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악재까지 더해졌다.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지금 상황은 이런 원인들이 합쳐진 비상시국인 만큼 모두가 혼연일체로 대책을 세우고 사태 해결에 나서자는 얘기다. 솔직히 이제까지는 각 주체간 갈등과 반목도 적지 않았지 않은가. 소값 때문에 사람이 죽는 마당이다. 서로 책임을 묻기보다는 산업의 조속한 안정과 향후 지속가능한 발전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한우산업기본법 제정, 미경산우 비육 촉진, 수급조절 장려금 지원, 출하일령 단축을 통한 사료값 절감, 사료안정기금 도입, 전략작물직불제 활성화, 도소매값 연동, 군납 확대 등 그동안 각계에서 제안한 좋은 대책이 많다. 길게 뜸 들이지 말고 당장 머리 맞대고 농가들이 호응하는 답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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