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가 포기한 앤더슨, 밀워키서 반전 만들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앤더슨이 밀워키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디 애슬레틱, 마이애미 해럴드 등 현지 언론들은 1월 18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가 브라이언 앤더슨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1년 350만 달러가 보장되고 최대 2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지난 11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논텐더 방출을 당한 앤더슨은 두 달 만에 새 팀을 찾았다.
앤더슨은 나름 기대를 받는 선수였다. 1993년생 우투우타 3루수 앤더슨은 고교 신인 신분으로 참가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20라운드 지명을 받는데 그쳤다. 계약 대신 아칸소 대학에 진학한 앤더슨은 3년 동안 기량을 쌓아 2014년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했고 마이애미에 3라운드 지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입단 초기에는 성장이 더뎠지만 앤더슨은 2017년 애리조나 가을리그 참가를 계기로 기량이 발전했고 2017시즌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데뷔시즌 25경기 .262/.337/.369 8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앤더슨은 2018년 본격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156경기에서 .273/.357/.400 11홈런 65타점, 2루타 34개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에 올랐다.
성공적인 루키시즌을 보낸 앤더슨은 마이애미 주축 야수로 자리했다. 2019시즌 부상을 겪었지만 126경기 .261/.342/.468 20홈런 66타점 5도루, 2루타 33개를 기록하며 활약했고 2020년 단축시즌에는 59경기에서 .255/.345/.465 11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아주 정교한 타자는 아니었지만 준수한 출루 능력을 가졌고 중장거리 타격 능력도 좋았다.
하지만 2021시즌 어깨 부상을 겪으며 성적이 하락했다. 2021시즌 67경기에서 .249/.337/.378 7홈런 2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앤더슨은 지난해에도 98경기에서 .222/.311/.346 8홈런 28타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2022년 앤더슨에게 447만5,000 달러의 연봉을 지급한 마이애미는 FA 자격 취득까지 1년이 남은 앤더슨에게 더 돈을 쓰기 아깝다는 판단을 했다. 그리고 그를 논텐더 방출했다.
앤더슨은 마이애미에서 6년 동안 531경기에 출전했고 .256/.341/.410 57홈런 233타점 13도루, 2루타 106개를 기록했다. 아주 뛰어난 수치는 아니지만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생산성을 보이는 무난한 성적이었다.
오는 5월 30세가 되는 앤더슨은 장단점이 혼재된 선수다. 컨택 능력은 분명 리그 평균 이하로 부족하지만 선구안은 준수하다. 초구부터 배트를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공격성을 가졌지만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은 나쁘지 않다. 실제 장타 생산력은 리그 평균을 조금 웃돌지만 리그 평균보다 평균시속 1마일 이상 빠른 타구를 날리고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비율도 높다. 수비 측면에서도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어깨만큼은 굉장히 강하다. 강견을 바탕으로 3루수와 우익수를 소화할 수 있고 1,2루도 지킨 경험이 있다.
어깨 문제를 겪은 최근 2년 동안 여러 지표가 하락했지만 데뷔 초반에는 더 장점이 많은 선수였다. 곧 30세가 되는만큼 더는 어린 선수가 아니지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주 포지션은 3루수지만 밀워키에서는 외야수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는 이미 주전 3루수인 루이스 우리아스를 비롯해 오웬 밀러, 에이브러햄 토로, 마이크 브로소 등 내야 옵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반면 외야에는 우타자가 타이런 테일러 한 명 뿐이다. 앤더슨은 우타 외야수로서 주로 우익수로 나서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 오프시즌 다시 FA 시장에 나와야 하는 앤더슨 입장에서 올시즌은 중요하다. 과연 모든 커리어를 보낸 마이애미를 떠나 새 팀에 둥지를 튼 앤더슨이 밀워키에서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브라이언 앤더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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