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가 빠진 자리, 그래도 싸운 강상재

손동환 2023.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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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재(200cm, F)가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원주 DB는 지난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캐롯에 72-87로 졌다. 김주성 감독대행 체제 이후, 첫 연패. 13승 18패로 단독 6위인 전주 KCC(16승 15패)와 3게임 차로 벌어졌다.

DB는 전통적으로 ‘높이’를 강점으로 삼는 팀이다. 특히, 2011~2012시즌이 그랬다. 김주성(현 원주 DB 감독대행)과 윤호영(196cm, F), 로드 벤슨(206cm, C) 등이 ‘높이’와 ‘수비’의 위용을 보여줬다. 원주산성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김주성이 2017~2018시즌 후 현역에서 은퇴했고, DB는 새로운 장신 자원을 필요로 했다. 2019~2020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로 풀린 김종규(206cm, C)를 영입한 이유. 윤호영-김종규-치나누 오누아쿠(206cm, C)를 중심으로, 또 한 번 산성을 구축했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박찬희(190cm, G)와 강상재를 데리고 왔다. 핵심은 강상재였다. 강상재는 높이에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스트레치 빅맨. 김종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강상재와 김종규의 동선이 겹쳤다. 두 선수가 맞춰볼 시간이 짧았기 때문.(강상재가 군 제대 후 2021~2022시즌 중반에 합류했다) DB는 결국 2021~2022시즌 내내 해당 문제를 풀지 못했다. 결과는 플레이오프 탈락.

강상재와 김종규는 2022~2023시즌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두 선수가 같이 나오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각자의 지배력도 크지 않았다. DB가 하위권으로 떨어진 이유.

게다가 김종규가 지난 17일 창원 LG전부터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강상재가 이전보다 오랜 시간 코트에 있어야 한다. 윤성원(198cm, F)이 있다고는 하나, 강상재의 책임감과 부담이 훨씬 커졌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강상재는 디드릭 로슨(202cm, F)을 막았다. 로슨의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막는데 집중했다. 공격에서는 볼 없는 스크린과 핸드-오프 플레이, 속공 참가로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DB는 캐롯의 빠른 수비 로테이션을 공략하지 못했다. 1쿼터 종료 4분 56초 전 8-13으로 밀렸다. 김주성 DB 감독대행이 곧바로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강상재는 타임 아웃 후 3점슛과 속공 전개, 골밑 득점 등으로 DB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상승세를 탄 DB는 23-19로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DB는 2쿼터 시작 후 1분 42초 동안 0-7로 밀렸다. 김주성 DB 감독대행은 쉬고 있던 강상재를 투입했다. 강상재는 도움수비로 전성현(188cm, F)의 돌파를 차단했고,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 전개로 최승욱(195cm, F)의 득점을 도왔다. 캐롯의 상승세를 어느 정도 제어했다.

캐롯이 달아나려고 할 때, 강상재가 캐롯에 집착(?)했다. 속공 가담과 돌파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연속 4점. DB의 상승세를 또 한 번 만들었다. 27-33까지 밀렸던 DB는 36-38로 전반전을 마쳤다.

강상재가 3쿼터 초중반 다시 힘을 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돌파, 속공에 의한 레이업과 추가 자유투 유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했다. DB도 3쿼터 시작 4분 52초 만에 49-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힘이 빠질 때도 있었다. 무리한 공격도 존재했다. 그러나 팀원들과의 합작품에 더 신경 썼다. 3쿼터 종료 49.8초 전에 해낸 속공 득점 역시 그랬다. 3쿼터에만 7점. 양 팀 선수 중 3쿼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강상재는 3쿼터에 보여준 득점력을 4쿼터에도 보여줬다. 정면에서 3점슛 성공. DB는 63-65로 캐롯을 위협했다. 남은 시간은 6분 39초였다.

하지만 강상재의 위력이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힘을 써야 하는 순간에 쓰지 못했다. DB 역시 그랬다. 마지막에 확 무너졌다. 강상재는 34분 38초 동안 21점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주도했음에도, DB와 강상재 모두 이기지 못했다. 김주성 DB 감독대행도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연패에 빠졌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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