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번타자? 호주에서 되찾은 거포본능…최형우·황대인 '안심 못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호주에서 거포 본능을 되찾았다.
KIA가 2022-2023 오프시즌에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한 3인방(김석환, 김규성, 최지민)이 흡족한 결과를 낸다. 김석환은 소기의 성과를 거둔 뒤 귀국했고, 김규성과 최지민은 최근에도 투타에서 쏠쏠한 활약 중이다.
아무래도 KIA가 토종거포 육성에 사활을 건 상황서 김석환의 행보에 관심이 간다. 김석환은 질롱코리아에서 10경기에 출전, 34타수 10안타 타율 0.294 4홈런 10타점 5득점 OPS 1.105로 맹활약했다. 최근까지 경기에 나섰다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을 것인지 궁금할 정도다.
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호주리그의 수준이 KBO리그보다 한 수 아래라고 확언했다. 단, 리그 최상위급 퍼포먼스를 내는 선수들은 KBO리그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롱코리아 선수들의 개인성적을 액면 그대로 KBO리그 1군에 대입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과소평가할 수도 없다.
김석환은 ‘제2의 이승엽’이란 수식어가 화제가 된 것도 잠시,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터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국 감독은 2022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심지어 정규시즌 개막 1달 내내 주전으로 기용했으나 끝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김석환은 5월부터 1~2군을 오가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또 1년이 흘렀다. 2023시즌이다. 군 복무를 마친 24세의 왼손 거포 유망주. 시간은 넉넉하지만, 자리는 보장되지 않는다. 일단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36인 명단에 들어갔다. 장기적으로 KIA는 최형우, 나성범의 타선 코어가 황대인, 김석환으로 이동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김석환이 실적을 내야 가능한 일이다.
김석환은 일단 최원준(상무)이 전역하고 돌아올 6월까지 승부를 내야 한다. 최원준이 돌아오면 외야가 최원준~소크라테스 브리토~나성범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작년 주전 좌익수 이창진과 치열한 경합을 펼칠 전망이다.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 없는 이우성과 고종욱도 잠재적 경쟁자들이다.
김석환이 시즌 초반부터 주전 좌익수를 꿰차고, 맹활약하는 와중에 최원준이 돌아오는 ‘행복 회로’를 가동해보자. 이럴 경우 김석환을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다. 그렇다면 주전 지명타자와 1루수 최형우, 황대인이 김석환과 자리를 나눠야 한다.
즉, 최형우와 황대인이 건전한 긴장감을 갖는다면 KIA로선 부수적 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 모든 건 김석환이 1군에 제대로 안착하는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김석환으로선 일단 방망이로 1군에 안착하고, 정상궤도에 오르면 수비력까지 평가받게 된다. 어쨌든 장기적으로 KIA 라인업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이상적이다.
[김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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