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서 24일 표류…그를 살린 건 케첩·마늘가루 그리고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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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한 작은 섬 주민이 20여 일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끝에 구조됐다.
그는 바다 위에서 보트에 있던 케첩과 마늘가루 등으로 연명하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표류 중에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선체에 도와달라는 의미의 'HELP'를 써넣었고, 멀리 지나가는 배들의 모습을 보고 보트에 불을 붙여 조난 신호를 보내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그렇게 표류하기를 20여 일, 마침 인근 상공에 비행기를 발견한 프랑수아는 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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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항공기 발견, 거울로 빛 반사 구조 신호
“어느 순간 희망을 잃고 가족만 떠올렸다”고 회상
카리브해의 한 작은 섬 주민이 20여 일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끝에 구조됐다. 그는 바다 위에서 보트에 있던 케첩과 마늘가루 등으로 연명하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미니카 연방 출신 남성 엘비스 프랑수아(47)는 지난해 12월 신트마르턴 섬에 있는 항구에서 보트를 수리하던 중 악천후로 배와 함께 파도에 휩쓸려 나갔다. 신트마르턴 섬은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 중 한 곳이다.
보트 수리공이었지만 바닷길 등 항해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프랑수아는 배를 운전해 돌아오려고 했지만 어디로 향해야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다. 휴대폰도 지니고 있었지만 바다 한가운데서는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보트에는 먹거리도 마땅히 없었다. 그나마 배에 케첩과 마늘 가루, 국물을 낼 때 쓰는 가루 큐브가 있었다. 프랑수아는 천을 이용해 모은 빗물을 식수 삼아서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씩 나눠 먹으며 버텼다. 배가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로 배에 고인 물을 퍼내기도 했다.
또 표류 중에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선체에 도와달라는 의미의 ‘HELP’를 써넣었고, 멀리 지나가는 배들의 모습을 보고 보트에 불을 붙여 조난 신호를 보내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그렇게 표류하기를 20여 일, 마침 인근 상공에 비행기를 발견한 프랑수아는 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이를 본 항공기 승무원이 가까운 콜롬비아 측에 신고했고, 콜롬비아 해군이 주변을 항해하던 상선에 도움을 요청해 지난 16일 라과히라주 북서쪽 222㎞ 해상에서 프랑수아를 구조했다. 신트마르턴 섬에서 파도에 휩쓸려 나온 지 24일 만이었다.
콜롬비아 항구도시 카르테헤나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체중이 조금 줄었을 뿐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수아는 현지 매체에 “아무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고 어찌할 바도 몰랐다”며 “어느 순간 희망을 잃고 가족만 떠올렸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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