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플라이 이상무”…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UAM 한국’ 불꽃 틔운다

신현우 기자 2023. 1. 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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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AM 기체 제작사 오버에어 가보니
한화·오버에어, 기체 공동 개발…‘도전·헌신·정도’ 가치 담겨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오버에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작 현장. /한화시스템·오버에어 제공

(로스앤젤레스=뉴스1) 신현우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한 적도 있는데 정말 (한화)그룹에서 신사업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열심히 개발해 우리나라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오버에어’에서는 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비상이 차근히 준비되고 있었다. 분주하지 않고 조용했다.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처럼 모두가 집중했다. 특히 버터플라이가 혹독한 경쟁이 예상되는 세계 UAM 시장에서 한국의 불꽃(한화)을 틔우길 바라는 마음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오버에어는 항공업계에서 무인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이브 카렘이 설립한 곳이다. 우리기업인 한화시스템·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전략적 투자해 UAM 기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말 시제기 제작·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날 벤 티그너 오버에어 최고경영자(CEO)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게 기체 제작 현장을 직접 안내하고, 오버에어의 지적재산권(IP)과 기술 역량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UAM이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더 많은 한국인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한화와의 협력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오버에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모형. /한화시스템·오버에어 제공

이곳에는 버터플라이 모형과 함께 (버터플라이) 내부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물 등이 자리했다. 기체가 완성되기 전이지만 미래 모습이 그려졌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기체를 개발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버터플라이에는 총 6명(조종사 포함)이 탑승할 수 있었으며 기체 맨 앞줄에 조종사 좌석이 위치했다. 그 뒤는 총 3열로, 승객 2명·1명·2명이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됐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1명이 앉는 자리 옆 공간은 이동 통로 등으로 활용되고 짐 싣는 공간은 별도 마련했다”며 “공간 활용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바로 인근에 세워져 있던 로터는 보는 이를 압도했다. 직경·높이 각 6m로, 버터플라이에 총 4개가 장착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오버에어는 각종 기상 상황을 가정해 로터가 제대로 구동되는지 시험했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오버에어 UAM 기체는 틸트로터 방식이다. 착륙 상태 시 지면과 수평이던 로터가 이륙 이후 수직으로 점차 내려오면서 앞으로 이동하게 된다. 순항속도는 최대 320㎞/h로, 1시간가량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진 공간에서는 기술진들이 동체를 만들기 위해 단순하지만 정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도안에 맞춰 카본 섬유를 여러 장 자른 뒤 이를 겹쳐 틀에 넣고 굽는 것이다. 다만 성형에는 로봇이 이용됐다. 기체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도 보안 등을 이유로 직접 제작했다. 이처럼 버터플라이 제작에 사용되는 부품 대부분이 한화시스템·오버에어 기술진 손에서 탄생했다.

한화시스템·오버에어는 안전성·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UAM 기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는 로터 관련 기술 등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것으로, 한화의 ‘도전·헌신·정도’라는 기업 핵심가치와 맞닿아 있다.

실제 버터플라이에 적용되는 틸트로터 특허와 IBC(Individual Blade Control·블레이드 개별 제어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능동 진동저감 기술) 등은 기체의 안전·효율·속도·저소음·친환경성을 실현하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오버에어는 더욱 완벽한 시제기 제작을 위해 테스트 파일럿을 통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운항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려는 의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오버에어’의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로터. /한화시스템·오버에어 제공

UAM 시장 전망은 밝다. 국토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원으로 추산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시장 성장성을 더 크게 추산해 2040년까지 세계 UAM 시장이 1조5000억달러(약 185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헬리콥터 운영업체인 영국 브리스토우가 버터플라이(20~50대 예상) 선구매 의사를 밝힌 만큼 (버터플라이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파견된 우리 기술진은 자부심과 사명감을 내보였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버터플라이 로터에 들어가는 기술이 당연히 어려운데, 그렇다고 개발을 포기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효율성과 안전성 등을 모두 고려한 기술을 제대로 구현해 최고의 UAM 기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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