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10% 깎습니다" 생보사 '종신보험' 유치전에 나선 이유

신병남 기자 2023. 1. 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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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유치전에 나섰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대로 기존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면 금액이 부채로 산정돼 수익성, 건전성이 악화하기에 종신보험 판매를 선호하게 된 점도 있다"며 "새 회계기준에 맞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종신연금보험 등을 늘리려는 시도나 제3보험 판매 등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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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이율 높여 보험료 인하하거나 납입기간 나눠 부담 낮춰
올해 IFRS17 도입에 종신보험 판매 유리…'제3보험' 확대 움직임도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유치전에 나섰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종신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 상품군을 확대하거나 '제3보험'을 늘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높여 보험료를 낮췄다.

삼성생명은 일반종신보험, 변액종신보험, 경영인정기보험, 건강종신보험 등에 적용하는 예정이율을 0.15~0.50%포인트(p) 인상했다. 농협생명은 '마이초이스NH종신보험' 예정이율을 0.25%p 인상한 2.50%로 조정했다.

신한라이프도 저해지종신 상품의 예정이율을 2%에서 10년 이내 3.25%, 10년 초과 2.25%로 인상했으며, 교보생명도 올해 출시한 '뉴더든든한 종신보험'에 적용하는 예정이율을 5년 이전인 경우 1%p 인상한 3.5%를 적용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영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로 보험료 산정 기준 중 하나다. 예정이율이 오를수록 보험료는 내려간다. 통상 업권에선 예정이율이 0.25%p 오르면 보험료는 10%가량 낮아진다고 본다.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을 3구간으로 나눠 구간별에 따라 납입 보험료가 줄어드는 조건을 제시한 생보사도 있다. 동양생명의 '알뜰플러스종신보험', 처브라이프 'Chubb 수(秀) 종신보험' 등이다.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낮추면서까지 종신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해부터 적용된 새 회계기준 IFRS17 때문으로 분석된다. IFRS17에서는 종신보험이 CSM(계약서비스마진) 높은 상품으로 분류되면서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대로 기존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면 금액이 부채로 산정돼 수익성, 건전성이 악화하기에 종신보험 판매를 선호하게 된 점도 있다"며 "새 회계기준에 맞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종신연금보험 등을 늘리려는 시도나 제3보험 판매 등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제3보험이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생보사들은 새해부터 제3보험 신규 상품을 전략적으로 선보이면서 판매 경쟁에 나선 상태다.

한화생명은 특약 47종을 담은 '넘버원 재해보험2301'을 판매 중이다. 운전자보험에 주로 담기는 자동차 사고 부상치료 특약이 포함된 상품이다. NH농협생명은 뇌, 심장, 간, 췌장·폐 등 주요 4대 질병을 보장하는 '백세팔팔NH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IFRS17에서 정기보험도 종신보험과 비슷한 효과를 내나 보험료 측면에서 종신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낫다"며 "다양한 특약을 가입자 마음대로 붙이는 DIY 상품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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