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부천은 강한 도시…지금은 대전환기!"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CBS노컷뉴스 박철웅 PD 2023. 1. 2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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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행복을 만든다…장안공원의 기억, 잊을 수 없어"
9남매의 막내·9살 때 여읜 아버지…버틸 수 있게 도와준 이웃들
슬세권·숲세권 말하는 시대…공간복지도시 통해 제2의 도약을


"부천은 지금 대전환기에 있습니다.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이제는 문화와 경제, 산업이 융합된 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았던 부천은 녹지와 주거환경, 도로 등이 지금보다 여유로운 공간도시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조용익(57) 부천시장이 부천의 미래를 얘기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조 시장은 향후 부천은 공간복지 개념이 접목된 공간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복지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를 맞은 현재 부천시민의 삶이 달라지려면 공간이 달라져야 한다는 게 그의 중요한 시정 철학 중 하나다.

"공간이 행복을 만든다…장안공원의 기억, 잊을 수 없어"


그가 이러한 철학을 갖게 된 데는 시대적 배경도 있지만 지난해 12월 23일 고강동 장안공원 준공식에서 만난 시민들과의 추억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경인고속도로를 지나는 고강동의 지리적 특성으로 평소 문화행사나 복지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해 미안함이 컸다던 조 시장은 이곳에 공원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공간복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곳은 주택 밀집지역으로 고물상, 쓰레기 무단투기, 불법 경작 등으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말 공원이 조성되면서 주민들이 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

조 시장은 "유독 추운 날이었는데 주민과 어르신들이 '우리 동네에 공원이 생겼다'면서 공원에 나와 산책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시민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어떤 것보다 이렇게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 박철웅PD

9남매의 막내·9살 때 여읜 아버지…버틸 수 있게 도와준 이웃들


조 시장은 전남 순천의 산골마을에서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가 돼서야 전기가 마을에 들어왔을 외진 곳이었다. 9살에 아버지를 여읜 뒤 가세가 기울면서 형제들은 일찌감치 산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조 시장은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격언처럼 자랐다고 회상했다. 긍정적인 성격에 다행히 성적이 좋아 대학에 갈 수 있었고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4년 장학금도 받았던 그는 '그간의 도움을 갚고 싶다'는 생각으로 변호사가 됐다.

이후 조 시장은 가정을 꾸리고 살 수 있게 해준 부천에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슬세권·숲세권 말하는 시대…부천을 공간복지도시로


조 시장은 부천의 신도시와 원도심을 어떻게 조화롭고 균형있게 발전시키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조 시장은 그 고민의 답으로 공간복지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그는 건축가 유현준의 저서 '공간의 미래'에 나온 "어떻게 더 안전하고 창의적이고 자연 친화적이며 인간을 위한 공간을 도시 안에 밀도 있게 만들 수 있는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문구를 인용했다.

조 시장은 "어떤 공간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도시와 국가 경쟁력이 좌우된다"며 "공간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복지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달라지는 부천에 공간복지의 개념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밀도가 높은 부천이 주거환경과 녹지, 도로 등의 공간을 여유있게 갖고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면서 "'다시 뛰는 부천, 시민과 함께'라는 시정 구호는 시민들의 뜻과 역량을 모아 제2의 도약을 해보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천 시민의 다양한 욕구가 일상생활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하고 공간과 도시를 재설계하겠다"며 "새롭게 디자인된 공간으로 부천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익 부천시장. 박철웅PD


다음은 조용익 부천시장과의 일문일답

-. 좌우명이 있는가. 있다면 정한 배경과 이유는 무엇인가
=.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라는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재미와 흥미를 느낀다. 또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좌우명은 지금껏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 나를 지탱해줬다.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 청소년 시절은 어떻게 보냈나. 
=. 전남 순천의 작은 산골에서 태어났다. 아침에 버스 한 대 가면 저녁에 한 대 오는 정도의 시골이었다. 전기도 초등학교 4학년 때에 처음 들어왔다. 9남매 중 막내로, 형과 누나들이 4명씩 있었다. 바로 위 형과 누나와는 같이 살았지만 나머지 남매들은 일찌감치 산업 현장에 뛰어들어 같이 지내지 못했다.

9살 때는 아버지를 위암으로 여의었다. 이후 어머니가 혼자 9남매를 다 키웠다. 지금이나 그때나 여성 혼자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다행히 어려서부터 공부에 취미가 있었는지 성적이 좋았다. 성격도 긍정적인 편이었고 공부를 잘하려고 노력했다. 예전 시골에서는 "가정이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닌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 마을 이웃들의 도움으로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을 택했다.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준 누나와 형들, 나아가 사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면서 성장했다. 사법시험을 지원한 것도 당시 받았던 도움들을 갚고 싶다는 마음에 지원했다.

-. 대학에서 부동산 정보학과 겸임교수로 일한 경력이 있다. 계기가 있었나
=. 변호사를 하면서 채권과 관련된 업무를 종종했다. 그 과정에서 '자산유동화 실무'라는 책도 썼다. 당시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 직후였다. 1990년대 후반이었는데 갑자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출금이나 카드대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늘었다. 정부도 한시적으로 특별법을 제정해 이러한 부채들을 한꺼번에 모아 경매 등 여러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을 허용했다.

자연스럽게 부동산과 관련한 업무와 그 체계도 이해하게 됐는데 마침 당시 부천대학교 부동산학과장이었던 대학 후배가 강의를 제안했다. 부동산학과는 민법과 부동산공법 등 법학과 관련한 수업이 여러개 있다. 현직 변호사인 만큼 낮에는 소송 업무를 해야 해서 야간에만 수업을 했다. 5년 정도 겸임교수로 지냈다.

-. 살면서 가장 소중했던 경험이라고 여기는 일화가 있다면 하나만 얘기해달라 
=.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이 때의 경험이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이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고 그중에서도 정무수석실은 국정 전반에 대해서 정무적 기능을 발휘하는 곳이었다.

당시의 경험이 지금 행정을 하거나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정무수석실의 일은 각 부처의 정책을 대통령께 보고할 때 해당 정책이 당장 국회나 지방정부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 국민들이 이 정책을 받아들일 만한 준비가 됐는지 등을 검토하는 것이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정책은 반드시 정무의 옷을 입혀 정책이 바로 국민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정책을 정하면서 각 공무원들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 이견이 있다면 어떻게 조율하고 협력해야 하는지 등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지금 나에게는 큰 자산이 된 경험이었다.

-. 시장 출마 전까지 대표로 지냈던 법무법인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을 배출했다. 한 법무법인에서 동시에 2명의 선출직이 나오는 건 정말 매우 드문 일이다. 관련한 일화가 있나 
=. 국민의힘 이단비(34) 인천시의원과 나를 말하는 것 같다. 이단비 시의원은 내가 청와대 근무하기 이전부터 같이 일했던 동료다. 같이 일할 때 이 의원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모습을 본 기억은 없다. 하지만 변호사 업무를 굉장히 잘하는 유능한 동료였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래도 내가 청와대에 근무했고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관련한 일도 맡으면서 사무실 내에서도 정치와 관련한 대화도 많이 오갔다. 이 의원은 부친이 인천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과 교류가 있었고, 딸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 의원이 출마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 처음에는 반대했다. 아직 젊은 변호사여서 조금 더 변호사 업무를 한 뒤 진출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준비한 상태에서 출마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고 얘기했다. 특히 자신이 주도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기 쉬워서 정치와 관련한 공부가 필요하고 인적 네트워크 등도 미리 구축한 뒤 진출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걱정과 달리 정치 환경에 잘 적응했고 당선까지 하면서 굉장히 놀랐다. 이 의원의 아버지가 딸의 정치적 능력을 굉장히 잘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정치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1995년 부천에서 처음으로 변호사 일을 시작했다. 10년 정도 지역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무엇보다 부천 시민들을 변론하면서 받은 도움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거쳤지만 가정을 꾸리고 안정된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든 지역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런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나 정치권과도 교류가 늘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정계 진출 권유도 많이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정치에 도전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나섰다. 성급했다. 조금 더 정치와 관련한 인적 네트워크와 공부를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정계 진출에 대한 의견을 묻는 후배들에게는 반드시 관련된 업무나 그 지역에 있는 선배들 혹은 멘토와 같은 사람들과 충분히 상의하라고 말한다.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환경으로 가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뒤처지기도 쉽다.  

조용익 부천시장. 박철웅PD

-. 자기 소개를 '조용익은 ○○○이다'처럼 짧고 간략하게 해달라.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한 이유도 얘기해달라. 
=. 조용익은 굿 리스너(Good Listener)다. 변호사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정치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시장 취임 후 시민과의 소통은 물론, 직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도 매주 월요일에는 시민들과 직접 상담하는 시간을 갖는다. 상대방 얘기를 듣고 함께 공유하는 게 소통의 첫 걸음이다. 잘 듣고, 함께 고민하고, 좋은 방안을 찾는 시장이 되고 싶다.

-. 마찬가지로 '부천시는 ○○○이다'는 방식으로 간략하게 정의해달라. 그 이유도 설명해달라.
=. 부천시는 작지만 강한 도시다. 부천시는 면적은 53만㎡로 굉장히 좁은 편이지만 산업은 굉장히 고도화돼 있고 훌륭한 인재도 많다. 노동과 인권, 여성 친화적인 자원이 많다. 문화적으로는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 비보잉, 오케스트라 등 많은 요소들이 집적화돼 국가가 정한 문화도시이기도 하다.

부천은 한때 수도권에서 가장 재정자립도가 높은 도시였다. 그만큼 공업도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최근에는 문화도시로 변화했다. 이제는 문화와 산업이 어울려 문화와 경제, 산업, 환경, 교통이 좋은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서울공항이 인접해 경쟁력도 더 강화되고 있다. 자족 기능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시장이 된 이후 가장 인상 깊었던 혹은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 지난해 말 고강동 은행단지를 간 일이 기억에 남는다. 고강동 은행단지는 그동안 경인고속도로를 지나는 곳이서 부천에서 다소 외진 곳에 속한다. 최근 그곳에 장안공원을 개장했다. 지난해 말 공원 개장식에 갔는데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인상에 깊게 남았다.

부천이지만 지리적인 이유 등으로 행정과 문화, 복지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곳이라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있는 곳이다. 개장식 때도 주민들이 '공원을 갖게 됐다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했다. 시민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닌 이렇게 자기 주변 환경이 변화하는 것,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엄청 추운 날이었다. 그런데도 주민과 노인들이 정말 많이 나왔다. 그때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시 행정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 것인지 깨닫는 경험이었다.

-. 가족들과 시간을 자주 갖는가. 특히 자녀들과는 어떤 대화를 주로 나누나
=. 아무래도 정치 활동과 사회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집에 일찍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지금은 아이들이 셋 다 대학생이 됐다. 딸 두 명과 아들 한 명이다. 막내 아들이 이제 22살이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아내가 뒷바라지로 고생이 많았다.

아이들과는 대화가 많은 편이다. 특히 둘째 딸과 대화를 많이 한다. 첫째 딸은 최근까지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로스쿨을 가겠다고 하더니 입학 시험을 치르고 난 이후 갑자기 데이터과학 분야 공부를 하고 싶다며 진로를 바꿨다. 딸과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진로 이야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둘째 딸하고는 일상 대화를 자주 나눈다. 사실 내 머리 염색도 둘째 딸이 주로 해준다. 막내는 축구를 좋아해 축구 얘기를 많이 한다. 입대를 앞둔 나이여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아내는 성격이 조용한 편이다. 결혼 전에는 그림을 그렸다. 요즘에는 나이가 들면서 운동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평소 운동을 같이 하자고 얘기하는데 내가 잘 들어주지 못한다.

-. 부천시 주요 현안으로 지역 경제회복과 시승격 50주년 기념 행사가 거론된다. 어떻게 준비하고 추진하는지 간략히 설명해달라.
=. 부천은 지금 대전환기에 있다. 이전에는 공업도시였지만 문화도시로 전환이 되면서 문화에 대한 역량과 노하우가 집중됐다. 부천의 만화영상진흥원은 우리나라의 만화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이제 국내 3대 영화제로 성장했다.

이제는 문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좋은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시승격 50주년을 맞아 앞으로 50년을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지금은 문화와 경제가 결합된 도시를 미래 부천의 청사진으로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신도시와 원도심을 어떻게 조화롭고 균형있게 발전시키느냐가 숙제다. 부천은 서울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지나고 안산-시흥-부천-김포공항을 잇는 서해선도 통과한다. 또 대장 신도시가 생기면 대장홍대선도 오정역과 고강역 등을 지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시의 축이 조금 달라지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도시가 달라지는 과정에서 공간복지의 개념을 도입하려고 한다.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에서 녹지와 주거환경, 도로 등이 지금보다 여유로운 도시로 공간이 재창조돼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하려고 한다.

-. 최근 2023년 추천 도서로 진병관의 '위로의 미술관', 유현준의 '공간의 미래', 제러미 리프킨의 '회복력 시대' 등 3권을 꼽았다. 추천도서 중에 가장 인상적인 구절을 하나만 인용해달라. 
=. 유현준의 '공간의 미래'에서 나온 "어떻게 더 안전하고 창의적이고 자연 친화적이며 인간을 위한 공간을 도시 안에 밀도 있게 만들 수 있는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문구를 말하고 싶다.

공간은 모든 것을 품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떤 공간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도시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된다. '슬세권(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이르는 신조어)'과 '숲세권'을 말하는 시대다. 공간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복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간이 달라지지 않으면, 부천의 미래도 부천시민의 삶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욕구가 부천시민의 일상생활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하고 공간과 도시를 재설계해 새롭게 디자인된 달라진 공간에서 부천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겠다.

-. 설을 앞두고 부천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 지난 한 해 정말 어려운 가운데 힘내셔서 같이 극복해주신 시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계획하는 바, 뜻하는 바가 잘 이루어지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부천시와 부천시 공직자들은 시민들의 삶을 보다 더 낫게 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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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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