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버릇 귀띔” 152억 포수 벌써부터 영향력 발휘, ‘ERA 8위’ 마운드 달라질까

이후광 2023. 1. 20.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정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가 벌써부터 팀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와르르 무너진 두산 마운드는 양의지 효과에 힘입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두산은 양의지가 NC로 떠난 4년 동안 마운드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가능성 있는 어린 투수를 대거 발굴했다.

돌아온 양의지가 그들과 함께 과거 두산 마운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두산베어스 양의지의 입단식이 진행됐다.양의지는 지난해 11월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에 FA 계약을 했다. 두산 양의지가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11 /cej@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친정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가 벌써부터 팀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와르르 무너진 두산 마운드는 양의지 효과에 힘입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41주년 창단 기념식. 지난해 11월 4+2년 최대 152억 원에 친정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두산 공식 유튜브 채널 ‘베어스티비’에 따르면 양의지는 잠실구장 출근과 함께 전력분석실에 잠시 들른 뒤 자신의 라커에 짐을 풀었다. 그의 라커 자리는 올해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는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의 옆. 

4년 만에 두산에서 재회한 선배와 처음 나눈 대화는 피와 살이 되는 알짜 조언이었다. 박치국은 “(양)의지 형이 나의 쿠세(투구 버릇, 습관)를 이야기해줬다”라며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앞으로 (의지 형과의) 배터리 호흡이 기대가 된다”라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152억 원 포수가 마운드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두산 양의지(좌)와 곽빈 / OSEN DB

양의지는 KBO리그의 자타공인 넘버원 포수다. 포수 부문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7회)을 비롯해 2015 프리미어12부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6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고, 프로 통산 기록은 타율 3할7리 1546안타 228홈런 944타점에 달한다. 37살의 나이에도 타격, 수비 모두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이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돕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양의지가 NC로 향하기 전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던 두산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8위(4.45)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16년 ‘판타스틱4’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2008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가 전멸했다. 두산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무너진 마운드 재건을 위한 적임자로 양의지를 낙점, 2014년 11월 장원준 이후 8년 만에 외부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었다.

당연히 양의지를 향한 선수단의 기대는 크다. 공격, 수비, 투수 리드가 모두 완벽한 포수와 함께한다는 건 그들에게 행운이자 축복이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양의지를 영리한 포수라고 생각했다. 준비를 참 많이 하는 선수다. 아무 표정이 없어서 이 선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라며 “지금은 그 때보다 5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 경험이 더 붙어서 여우, 곰 같이 상대를 요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두산베어스 양의지의 입단식이 진행됐다.양의지는 지난해 11월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에 FA 계약을 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양의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11 /cej@osen.co.kr

라커룸 이웃 박치국은 운 좋게도 복귀 시즌에 신인 시절 함께했던 양의지와 재회하게 됐다. 양의지와 함께한 2018년이 그의 전성기였기에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크다. 박치국은 “내가 가장 잘했을 때 포수가 (양)의지 선배였다. 기대가 된다”라며 “그 때도 아시안게임이 있었는데 올해도 아시안게임이 있다. 계획대로 잘 된다면 다시 한 번 출전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양의지와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된 선수들의 기대치 또한 이들 못지않다. 차기 마무리 후보이자 투수조장인 홍건희는 “(양)의지 형과 처음 같은 팀이 됐는데 어릴 때부터 너무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기대된다”라며 “형이 투수 리드를 잘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내 스타일에 맞게 리드해주실지 궁금하다. 워낙 대단한 선수라서 설렌다. 빨리 같이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양의지가 NC로 떠난 4년 동안 마운드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가능성 있는 어린 투수를 대거 발굴했다. 돌아온 양의지가 그들과 함께 과거 두산 마운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그는 NC 시절 봐왔던 두산 투수들의 습관을 알려주며 재건을 향한 첫 행보를 시작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