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37조 투자 유치·글로벌 CEO들과 만나 세일즈…'경제외교 올인'

나연준 기자 최동현 기자 2023. 1.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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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UAE·스위스 순방 마무리…20일 귀국
UAE 국빈 방문해 중동 교두보 마련…다보스 포럼 특별연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취리히=뉴스1)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에 초점을 맞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무리했다.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UAE에서는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를 약속 받았고, 제3국 원전 수출 공동 진출 등 경제 협력 발판이 될 다양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위스에서도 윤 대통령은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다보스포럼에서는 다보스포럼에서는 전 세계적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역설했고, 글로벌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임을 자처하며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요청했다.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대·중소기업 기업인 1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UAE를 국빈 방문했다. 양국 수교 이후 우리나라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UAE를 찾은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UAE는 윤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4대로 호위하고, 대통령궁 지붕 위로 태극 무늬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푸른색 조명을 밝히는 등 예우에 각별히 신경썼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15일)에서는 UAE의 300억달러 투자가 발표됐다. 이는 한-UAE 정상 공동성명서에 명기됐다.

모하메드 대통령이 약속한 '300억달러' 투자는 UAE의 역대 국가 간 투자 중 최대 규모다. UAE는 앞서 영국 100억파운드(약 15조원), 중국 50억달러(약 6조2000억원), 프랑스 15억유로(약 2조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는데,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는 이들 세 나라의 합보다 많다. UAE의 파격적인 투자는 우리 정부로서도 뜻밖의 성과였다.

UAE로부터 이끌어낸 투자는 원전과 방산, 수소·태양광 에너지 분야 등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에 고루 투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가칭)을 구축해 양 정상이 합의한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다양한 MOU도 체결됐다. 정상회담과 한-UAE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체결된 MOU는 총 48건이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 임석 하에 양국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기후변화 분야 등 총 13건의 MOU를 맺었다. 또한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24건의 MOU가 추가로 체결됐다. 개별적으로 진행된 MOU도 11건이나 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MOU는 양국 경제협력을 한 차원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정부는 MOU를 토대로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촘촘히 지원하고 수출전략회의 등에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해 3호기 가동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원전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 점도 대표적인 순방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16일 모하메드 대통령과 함께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는데, 이는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선언이자 제3국 원전 수출의 활로를 연 행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과 UAE 양국이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며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UAE에서의 추가 원전 수주 및 제3국 공동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WEF 제공) 2023.1.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 대통령은 17일에는 UAE를 떠나 스위스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을 진행하고, 글로벌 CEO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유치를 요청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19일 다보스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라는 주제로 특별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현재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를 꼽으며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기후 위기 대응 및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후 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의 대담에서 '가치공유 측면에서 중국·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함께하는 유사한 정치, 경제, 사회체제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우리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우리와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있어서의 많은 차이가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배제하고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게 아니라 더 포용적이고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 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아이비엠(IBM) CEO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 대통령은 국내외 CEO들과 오찬 간담회(18일)도 가졌다. 국내 기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IBM, 퀄컴, 히타치, JP모건, 무바달라, 블랙스톤 등 해외 글로벌 기업 CEO 15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 소개하고 "한국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투자 유치에 앞장섰다.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시장 친화적 분위기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풍력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VESTAS)의 투자 신고식에도 참석했다. 풍력테빈 제조 분야 세계 1위인 베스타스는 한국에 터빈부품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등 3억달러(약 370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윤 대통령은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미국, 대만, 호주, 베트남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수출함으로써 또 하나의 수출 동력을 발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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