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벤투 후임 후보' 보르달라스, 중요한 조건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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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은 차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의 진지한 후보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국가대표팀과의 동행을 끝낸 뒤로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차기 감독 찾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뮐러 위원장 체제애서 1차 후보군을 새롭게 정립하는 가운데, 스페인 '카네다 세르'는 18일(한국시간) "보르달라스 감독에게는 여러 제안이 오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대한축구협회다. 대한민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사임 후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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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과연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은 차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의 진지한 후보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국가대표팀과의 동행을 끝낸 뒤로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차기 감독 찾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자리에 마이클 뮐러 전임 기술발전위원장을 내정해 빠르게 새로운 후보자 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다.
현재 뮐러 위원장 체제애서 1차 후보군을 새롭게 정립하는 가운데, 스페인 '카네다 세르'는 18일(한국시간) "보르달라스 감독에게는 여러 제안이 오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대한축구협회다. 대한민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사임 후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실력이 검증된 감독이다. 2016-17시즌 스페인 2부리그 소속인 헤타페를 승격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자신의 색채를 유지하면서 헤타페와 함께 2019-20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까지 참가하면서 확실한 입지를 마련했다.
이후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강인과도 짧게 연을 맺은 적이 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에 부임하면서 이강인의 스승이 됐다. 곧바로 이강인이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면서 아쉬움을 표했을 정도로 이강인에 대한 애정도 있는 감독이다. 당시 발렌시아는 팀 사정이 굉장히 어려웠지만 보르달라스 감독은 코파 델레이 준우승을 해냈다. 발렌시아와 1시즌 동행을 끝내고 현재는 무직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분명히 자신만의 색채가 있고, 전술적 스타일을 경기장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적은 없지만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기에 이미 지도력은 검증된 셈이다.
하지만 보르달라스 감독은 뮐러 위원장이 제시한 특별한 조건에 투합하지 않는다. 뮐러 위원장은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을 감독 선임의 조건으로 내세움과 동시에 추가적으로 특별한 조건을 달았다. 그는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만든 토대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분명하게 뜻을 밝혔다.
뮐러 위원장은 "앞으로의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동안의 축구 철학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선임하고자 한다. 항상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축구를 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임 기준 중 하나가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해당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이 추구했던 축구와는 정반대의 성향이다. 공격의 완성도보다는 수비의 완고함을 먼저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의 성향은 현대 축구를 가장 잘 구현한다고 평가받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보다는 이와 정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에 훨씬 가깝다.
점유율 축구를 기반으로 하는 팀이 주로 사용하는 4-3-3 혹은 4-2-3-1 포메이션보다는 두줄 수비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4-4-2 포메이션을 더욱 선호한다. 벤투 감독 축구는 후방에서부터 공격 작업을 시작하는 편이지만 보르달라스 감독은 후방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해 세컨드볼 싸움을 유도하는 식이다. 벤투 감독이 만든 토대를 발전시키고, 이어가기에 적합한 감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한 한국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 2선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좌우 윙어 자리에 중앙 미드필더 성향을 가진 선수들을 선호한다. 한국은 수준급의 중앙 미드필더도 많지만 전통적으로 측면 윙어가 강점인 나라다. 이런 선수들의 장점을 자신의 전술에 잘 녹여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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