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는 국대 광현종의 시대… KIA-LG 차세대 에이스, 세대교체 신호탄?

김태우 기자 2023. 1.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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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동갑내기인 김광현(35‧SSG)과 양현종(35‧KIA)은 오랜 기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음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에이스급으로 발돋움한 구창모(26‧NC)가 대표팀의 '현재'가 되어야 한다면,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인 이의리(21‧KIA)와 김윤식(23‧LG)은 '미래'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김광현과 양현종도 대표팀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대투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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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마운드의 미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의리(왼쪽)와 김윤식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988년생 동갑내기인 김광현(35‧SSG)과 양현종(35‧KIA)은 오랜 기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음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0년 넘게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하며 대표팀을 끌고 왔다.

김광현은 입단 2년차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영웅 같은 활약을 하며 본격적인 전국구 스타로서의 길을 걷는다. 이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양현종 또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총 5번의 성인 국가대표팀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2023년 WBC 로스터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두 선수의 마지막 국제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9월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치를 예정이다. 와일드카드가 있기는 하지만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출 가능성은 미지수다. 프리미어12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는 야구가 정식종목에 없다. 두 선수도 이제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오랜 기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제 두 선수를 대체할 만한 선수들이 더 절실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2023 WBC 엔트리에는 주목할 만한 두 선수가 있다. 이미 에이스급으로 발돋움한 구창모(26‧NC)가 대표팀의 ‘현재’가 되어야 한다면,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인 이의리(21‧KIA)와 김윤식(23‧LG)은 ‘미래’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선배들과 같은 좌완이다.

선배들과 닮은 점도 꽤 있다. 김광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피처’였다. 역동적인 폼에서 나오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 여기에 위력적인 고속 슬라이더로 선전했다. 이의리도 비슷하다. 역시 14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피처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성인 대표팀 데뷔 무대였던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힘이 인상적이었다.

양현종은 김광현보다 구속은 조금 떨어지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김윤식은 그런 측면에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구속은 아주 빠르지 않지만 리그 최정상급의 체인지업을 던지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는다. 양현종 또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잘 던지며 리그 정상급 대열에 올라섰던 기억이 있다. 첫 대표팀 승선 시기의 나이까지도 비슷하다.

김광현과 양현종도 대표팀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대투수로 성장했다. 두 선수 스스로 국제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인정할 정도다. 이의리와 김윤식 또한 그 출발점에 섰다.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활용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구창모와 함께 대표팀 좌완 ‘포스트 광현종’ 시대를 열어갈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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