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결심[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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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어디 있었지?" 올 초 글로벌 시상식 시즌엔 단연 조너선 케 콴(키 호이 콴)이 화제다.
영화 '구니스'(1985)나 해리슨 포드의 '인디애나 존스: 마궁의 사원'(1984) 속 아역배우 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인디애나 존스'에 캐스팅, 그는 13살에 할리우드 아역스타로 떠오른다.
공교롭게 그의 배우경력은 이 때가 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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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어디 있었지?" 올 초 글로벌 시상식 시즌엔 단연 조너선 케 콴(키 호이 콴)이 화제다. 영화 '구니스'(1985)나 해리슨 포드의 '인디애나 존스: 마궁의 사원'(1984) 속 아역배우 말이다. 50대가 된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콴은 독특한 멀티버스 세계관을 보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에 양자경(미국명 미쉘 여)의 남편 역으로 출연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콴은 남우조연상을, 양자경은 여우주연상을 탔다. 콴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수상했다. 곧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도 합류한다.
콴은 1971년 중국계 부모 아래 베트남에서 태어나 1979년 미국 LA로 이주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인디애나 존스'에 캐스팅, 그는 13살에 할리우드 아역스타로 떠오른다. 이듬해 '구니스'에서 또 한 번 인기를 끈다. 공교롭게 그의 배우경력은 이 때가 절정이었다.
1980년대 아시아계 배우에게 들어오는 역할은 뻔한 것이었다. 괴짜 악역이거나 존재감이 없거나. 백인 중심의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 말이다. 그는 때를 기다렸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스턴트맨과 무술감독으로 일했다. 엑스맨(2000)에는 스턴트로 참여했다.
그렇게 무려 20년간 연기를 쉬더니 컴백 작품으로 상을 휩쓸고 있다. 콴은 해리슨 포드와 38년만에 조우해 반갑게 포옹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선 스필버그 감독을 향해 "처음 내게 기회를 준 분"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언제 '돌아올 결심'을 했을까. 한류를 포함, '아시아 파워'라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을 주목해 보자. 콴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을 보고 복귀를 꿈꿨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영화는 백만장자 상속남과 평범한 여성의 로맨스라는 설정이다. '파리의 연인'을 떠올리면 된다. 뻔하다면 뻔한 스토리인데 이걸 모조리 아시아계 배우들이 연기하는 버전으로 성공했다.
콴은 시대가 바뀐 것을 감지했다. 그는 2021년 넷플릭스 작품에 이어 지난해 '에브리씽'에 출연한다. 그의 '꺾이지 않는 마음'은 물론, '아시아 파워'를 거부할 수 없게 된 할리우드가 손을 내민 것도 중요한 변화다. 껍질을 깨려면 어미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동시에 쪼아야 한다는 이른바 '줄탁동시'다.
골든 글로브는 인종주의, 스캔들, 각종 부패 등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올해는 달랐다. 아시아 배우들이 약진했다. 백인 중심의 주류그룹이 변화의 몸부림을 치는 것같다. 그런 정치적인 걸 떠나서라도 아시아 콘텐츠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모양새다.
'에브리씽'은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무려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콴의 화려한 복귀도 한 부분이다.
한국 또는 한국계 감독의 작품도 2020년부터 4년 연속 수상했다. 기생충(2020), 미나리(2021), 오징어게임(2022)에 이어 올해 '파친코'가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받았다. 한류는 아시아 문화파워의 새 동력이다. 기존 '아시아' 이미지를 양분했던 중국·일본과는 다르다. 더 많은 한국 스타들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이끌기를 기대한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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