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신용대출, 고정금리로 갈아탈까… '고정<변동'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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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선을 뚫은 신용대출의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채권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현재 은행채 6개월물과 12개월물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긴 하지만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준거금리에 얹는 가산금리가 일반적으로 6개월물이 12개월물보다 높기 때문에 신용대출 최종금리를 보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높게 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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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전날 은행채 12개월물 기준 6.94%로 은행채 6개월물 기준(7.29%)보다 0.35%포인트 낮았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 역시 은행채 6개월물 기준의 금리(6.85%)가 은행채 12개월물 기준 금리(6.68%)보다 0.17%포인트 높았다.
하나은행의 프리미엄직장인론 금리도 은행채 12개월물 기준 금리는 7.620%로 3개월물 기준(7.759%)보다 0.139%포인트 낮았다.
우리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인터넷뱅킹) 최저금리에서 은행채 6개월물 기준은 5.83%로 은행채 12개월물(5.41%)보다0.42%포인트 높았다.
실제 한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 상담을 받은 직장인 A씨는 "3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되는 변동형보다 은행채 12개월물을 기준으로 하는 고정형 금리가 0.4%포인트 낮았다"며 "망설임 없이 신용대출 금리도 고정형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은 만기가 1년이라 은행채 12개월물이 고정금리 대출, 3·6개월물은 변동금리 대출로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가계대출에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 변동금리는 은행들이 주기마다 금리를 바꿀 수 있어 상대적으로 고정금리에 비해 금리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길수록 상환 리스크가 늘어나 금리가 높은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만기가 짧은 채권의 금리가 치솟고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 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73%로 6개월(3.547%), 12개월물(3.573%)을 밑돌았다.
은행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고정금리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인 주택금융공사는 은행권에 고정금리 전세대출 출시에 대한 의견을 이번 주까지 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채권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현재 은행채 6개월물과 12개월물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긴 하지만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준거금리에 얹는 가산금리가 일반적으로 6개월물이 12개월물보다 높기 때문에 신용대출 최종금리를 보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높게 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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