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왜가리의 죽음/황성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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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들르는 공원에 왜가리로 보이는 새가 나타난 게 벌써 두 달은 된 듯하다.
새 전문가가 아닌지라 왜가리라 단정할 수는 없으나 색깔과 크기, 우아한 자태 등을 보면 사진으로 봤던 왜가리를 빼박았다.
공원에 갈 때마다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쩌다 한 번이라도 왜가리 한 마리가 공원 한가운데 제법 큰 연못의 돌더미에 내려앉아 쉬는 모습은 도시의 흔하디흔한 비둘기, 참새, 까치와는 또 다른 멋진 풍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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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들르는 공원에 왜가리로 보이는 새가 나타난 게 벌써 두 달은 된 듯하다. 새 전문가가 아닌지라 왜가리라 단정할 수는 없으나 색깔과 크기, 우아한 자태 등을 보면 사진으로 봤던 왜가리를 빼박았다. 공원에 갈 때마다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쩌다 한 번이라도 왜가리 한 마리가 공원 한가운데 제법 큰 연못의 돌더미에 내려앉아 쉬는 모습은 도시의 흔하디흔한 비둘기, 참새, 까치와는 또 다른 멋진 풍광이었다.
며칠 전 강추위가 닥쳤을 때 일이다. 연못 곳곳을 부드럽게 날아다니던 왜가리가 작은 돌더미 사이에 누워 꼼짝도 않고 있는 게 아닌가. 먼 발치에서 휴대폰 카메라 렌즈를 최대한 당겨 살폈지만 산 건지 죽은 건지 분간이 어려웠다. 한데 며칠 뒤 다시 가보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죽은 게다. 여름 철새라는데 어쩌다 녀석은 남쪽으로 떠나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말았을까. 혹여 무리에 끼지 못하고 홀로 남겨져 갈 길을 잃었기 때문 아닌가.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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