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마주앉는 금감원장·보험사CEO… 어떤 이야기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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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설 연휴 이후 생명·손해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무건전성 관리 방안 등 현안을 재점검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6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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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설 연휴 이후 생명·손해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무건전성 관리 방안 등 현안을 재점검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6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지난해 6월30일 이 원장은 취임 이후 보험사 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위기 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보험사의 자본력 확보도 중요하다"라며 건전성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 또한 보험사들의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기울여 달라는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6월 이 원장의 유동성 관리 강화 주문, RBC(지급여력비율) 규제 완화 조치 이후에도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NH농협생명의 올 3분기말 RBC비율은 107.28%로 전년 동기 대비 115.38%포인트 하락했다. DGB생명은 113.1%로 전년 동기 대비 91%포인트가 떨어졌다. 푸르덴셜생명도 250.2%로 전년 대비 105.5%포인트 낮아졌으며 신한라이프는 266.7%로 전년 동기보다 31.65%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생명 또한 157%로 전분기보다 10.6%포인트 하락했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비율이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전히 3개의 보험사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돈 것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가용자본(보험사의 각종 리스크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요구자본(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악화된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다. 보험사들은 주로 국내외 장기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신규로 투자하는 채권은 수익이 증가하지만 기존에 보유한 채권은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의 악화로 이어진다.
이 원장이 중·저신용 대출차주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위원회의 2022년 대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가계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권의 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자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 취약차주들이 대안으로 보험사로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가계대출의 건전성을 관리하는데, 보험사의 DSR은 60%, 은행권은 40%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료, 자동차보험료 등 민생과 관련한 현안은 해결된 상태"라며 "남은 것은 유동성 관리와 대출과 관련한 문제"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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