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관·기업 유치 ‘희망 고문’ 안돼

. 2023. 1. 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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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기관 유치 활동이 기대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등 전국 34개 지자체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유력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치전을 본격화하기도 전에, 인도네시아와 테슬라의 계약이 성사 단계라는 외신 보도가 쏟아져, 경쟁에 나선 국내 지자체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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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성 의지 표명 대신 치밀한 전략과 접근 필요

도내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기관 유치 활동이 기대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등 전국 34개 지자체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유력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내 지자체가 신청한 국립경찰병원 분원은 지난해 말 충남 아산으로 확정됐습니다. 경쟁에 뛰어든 도내 지자체들은 유치전에 동력을 잃어가는 형국입니다. 기대에 부풀었던 도민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성급한 유치 의사 표명보다, 치밀한 전략과 끈질긴 접근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이달 중순 국회 의원회관에서 ‘테슬라 유치전략 보고회’를 열고, 글로벌 기업 테슬라의 아시아 기가팩토리 제2공장 유치전에 돌입했습니다. 타 지자체보다 뛰어난 입지 조건과 특별자치도 출범을 통한 규제 완화 방안 등을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유치전을 본격화하기도 전에, 인도네시아와 테슬라의 계약이 성사 단계라는 외신 보도가 쏟아져, 경쟁에 나선 국내 지자체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춘천, 원주, 동해 등 도내 8개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나선 국립경찰병원 분원은 충남 아산으로 확정됐습니다. 도내 지자체는 1차 평가에서 모두 탈락해 사전 준비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삼척시가 충남 당진, 보령과 ‘3파전’을 벌이는 해양경찰인재개발원 유치는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여 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지자체의 경쟁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은 냉정합니다. 빈틈없는 전략과 국제적인 추이 분석도 없는 유치전은 선언성 정책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유치 경쟁은 주민들의 낙담만 커지게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도와 지자체는 도민들의 이런 지적을 바탕으로 향후 기관·기업 유치전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당면한 과제입니다. 도는 32개 우선 유치 대상 기관을 상대로 최우선 대상을 선정하는 등 세부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입니다. 도내 지자체도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 시도에 이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깊이 있는 정보와 추진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대상 기관에 대한 입지 홍보활동 등 사전 접촉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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