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검수원복?…'檢 출신' 국수본부장 유력설에 경찰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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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찰의 수사 사무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 공모에 검사출신의 정순신 변호사가 지원하면서 경찰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검찰 출신 1명·경찰 출신 2명 지원 이들 중 정 변호사가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어 최종적으로 정 변호사로 낙점될 경우 경찰 수사사무 총괄 고위직에 검찰출신이 기용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반응이 경찰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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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전국 경찰의 수사 사무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 공모에 검사출신의 정순신 변호사가 지원하면서 경찰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단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고위직에 검사 출신 인사가 공모에 신청한 것 자체를 놓고 경찰 내부에서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함께 일한 인연으로 인해 유력 후보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정 변호사 내정시 검수원복(검찰수사권 원상복구)을 위한 수순밟기가 아니겠느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수본부장 모집 지원자는 총 3명으로, 정 변호사와 장경석 전 인천경찰청 제2부장, 최인석 전 강원 화천경찰서장이다.
이들 중 정 변호사가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어 최종적으로 정 변호사로 낙점될 경우 경찰 수사사무 총괄 고위직에 검찰출신이 기용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반응이 경찰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먼저 활동하다가 2001년 검사로 전직했다. 이후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 부대변인을 맡았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년 인권감독관을 맡았다. 2020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에서 퇴직했다.
다만 최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사건'과 관련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자칫 임용 결격사유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 전 서장은 법무법인 율촌의 경찰수사대응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과장 등을 역임했다. 장 전 부장은 서울 강서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거쳐 인천경찰청 제2부장직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태신에서 전문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경찰청은 조만간 이들 후보 중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윤 대통령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경찰청장이 후보자 1명을 추천하고, 행정안전부장관과 국무총리의 승인이 떨어지면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재가하는 방식이다.
경찰 일각에선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나왔다. 모집 전부터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 출신 국수본부장이 올 거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돌았기 때문이다. 실제 윤 정부는 금융감독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리에 검찰 출신을 기용했다.
이와 관련, 서울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경찰 전체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인데 검찰이 오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지 모르겠다"며 "검찰과 경찰의 시스템이 다른 만큼 적응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윤 정부의 검수원복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칫 내홍을 일으킬 소지가 크다"고 봤다. 검사 출신이 국수본 수장에 내정될 경우 경찰수사권 조정 이슈가 다시 부상하면서 검·경간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갈등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이달 중 서류심사로 응시 자격요건 등을 검증한 뒤 2월 중 신체검사와 종합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경찰청장이 최종 후보자 1명을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초대 남구준 국수본부장의 임기는 다음달 25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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