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부산 지하철 2호선…노후화에도 빨라야 3년 뒤 전동차 교체

노경민 기자 2023. 1.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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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철도 2호선이 내년에 노후 지하철 대상에 포함되지만, 새 전동차 교체 준비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2호선 개통 시기로부터 25년이 되는 시점인 내년에 맞춰 노후 전동차 교체 작업을 준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승객들의 안전 불안감도 있으니 2027년까지 168칸을 정상적으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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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 25년 지나면 '노후화된 전동차'…2호선 노후 상태로 교체 예정
2호선 고장 건수 호선별 '최다'…"선제적 대응 부족해 교체 속도 내야"
부산 부산진구 2호선 서면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 도시철도 2호선이 내년에 노후 지하철 대상에 포함되지만, 새 전동차 교체 준비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내년부터 교체 계약에 들어가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후화 상태로 일정 기간 운행한 뒤 교체되기에 승객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20일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전동차 평균 연한(사용 연수)은 모두 21년이다. 1호선보다 14년 늦게 만들어진 2호선의 평균 연한이 1호선과 같은 것은 1호선 전동차의 교체가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호선 새 전동차 반입은 빨라야 3년 후인 202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부산에서 노후화로 교체된 전동차는 총 88칸이지만, 모두 1호선에만 해당돼 2호선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도시철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노후화된 도시철도 차량은 정밀안전진단 시행으로부터 5년이 지난 전동차를 일컫는다.

정밀진단의 경우 시운전을 한 날로부터 20년 경과하기 전에 받아야 한다. 운영한 지 대략 25년이 지나면 노후 전동차로 규정되는 것이다.

부산 2호선은 1999년 처음 개통돼 사용 연한이 25년이 되는 시점은 내년이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내년 계약 및 설계에 들어간 후 이르면 2026년 시운전을 하고 84칸을 새로 반입한다는 계획이다. 노후화가 된 지 2년이 지나서야 새 전동차가 도입되는 것이다.

만약 교통공사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을 경우 전동차 교체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계약 후 설계, 제작, 시운전 통과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준비 과정에서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제적인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1월11일 2호선 전동차가 덕포역에서 열차 운행을 제어하는 차상신호장치 부품에 고장이 나 약 6분 지연됐다. 같은해 5월9일 광안역에서도 전동차의 자동운전방호장치에 오류가 발생해 승객 150여명이 하차하는 일도 있었다.

이같이 최근 5년간 호선별 고장 발생 건수는 2호선이 39건(54.9%)으로 가장 많았고, 1·3호선 14건, 4호선 4건 순으로 나타났다.

1호선 노후 전동차도 2018년 8월부터 현재까지 88칸을 교체해 노후 전동차 대비 교체율은 24.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30년 이상 된 전동차도 있어 안전 문제도 큰 실정이다.

노후화로 안전성 문제가 지적돼 온 서울 지하철의 철도사고 및 운행장애 건수도 최근 4년간 2018년 4건→2019년 7건→2020년 10건→2021년 16건 순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지하철(1~8호선)의 교체 대상 대비 노후 전동차 교체 완료율은 37.9%로 부산 1호선보다 높은 만큼 전동차 교체에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안전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교체 추진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2호선 개통 시기로부터 25년이 되는 시점인 내년에 맞춰 노후 전동차 교체 작업을 준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승객들의 안전 불안감도 있으니 2027년까지 168칸을 정상적으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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