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 갈등...정부 추진에 노동자 파업 맞서
[앵커]
정년을 연장하고 연금 수령 나이를 늦추는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맞서 노동자 수십만 명이 파업과 시위를 벌였습니다.
연금 재정 적자를 막겠다는 게 정부 의지인데, 반대 여론이 70%에 이르러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도 파리를 비롯해 200개가 넘는 지역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60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참가해 연금 개혁 반대를 외쳤습니다.
철도와 항공, 에너지 분야 등 8개 노동조합이 연합해 파업을 벌였습니다.
이에 따라 열차와 지하철, 버스 운행이 줄었고, 교사 파업으로 학교가 하루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또 기름과 전기 공급이 축소됐고, 공영 라디오는 뉴스 대신 음악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버지니아 핀토 / 파리 시민 : 매우 힘들었습니다. 교외에 살고 있는데 기차는 조금 늦었지만, 지하철은 타기 어려웠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은 정년을 62살에서 64살로 늦추는 게 골자입니다.
또, 연금을 탈 수 있는 나이도 1년 늦췄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이 방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로랑 버거 / 노동조합 지도자 : 개혁이 불공평하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을 일찍 시작한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고, 더 오래 일할 것을 강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프랑스 정부의 개혁 의지는 확고한 편입니다.
연금 재정을 손보지 않으면 조만간 적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은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지금, 세대 사이 협약이 공정하기를 원한다면, 이 개혁은 필요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다음 달 6일 의회 본회의 상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반대 여론에다 좌파와 극우 야당들도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어서 앞길이 그리 순탄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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