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앞으론 안 보인다…‘빛공해’ 5배 빨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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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서 별이 보이지 않도록 하늘을 밝게 만드는 빛공해 진행 속도가 알려진 것보다 5배 가량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밤하늘에서 별이 보이지 않게 만드는 하늘의 밝기(스카이글로우)가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9.6% 증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육안과 위성 분석 결과 사이의 큰 차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기존의 위성이 지구의 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연구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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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밝기 지난 10년간 매년 9.6%씩 증가
인공위성서 측정한 증가율 2%보다 5배 빨라
“지금 보이는 별 18년 뒤면 반이상 안 보일것” 사이언스>
밤하늘에서 별이 보이지 않도록 하늘을 밝게 만드는 빛공해 진행 속도가 알려진 것보다 5배 가량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18년 뒤면 지구에서 밤에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숫자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인류에게 마르지 않는 감성과 영감의 원천이 돼 온 ‘별이 빛나는 밤’이 머지않아 옛날 이야기가 된다는 이야기다.
독일 지구연구센터(GFZ)의 크리스토퍼 키바 박사가 연구센터와 미국 과학재단 광적외선천문연구실(NOIRLab) 과학자들과 함께 진행한 이 연구 결과는 19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이들의 연구는 ‘밤의 지구(Globe at Night)’라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참가자 5만1351명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제출한 육안 관측기록을 바탕으로 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클라우드 소싱 방식 연구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누구나 자신의 위치에서 별이 보이는 정도를 기록해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출하면 참여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밤하늘에서 별이 보이지 않게 만드는 하늘의 밝기(스카이글로우)가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9.6% 증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지금까지 인공위성 측정결과를 통해 알려진 연평균 2%의 약 5배다.
연구를 이끈 독일 지구연구센터의 키바 박사는 연구센터가 배포한 연구 소개자료에서 “별이 보이지 않게 되는 속도는 도시환경에 사는 사람들에게 특히 극적”이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50개의 별을 볼 수 있는 곳에서 태어난 아기가 18살 생일에는 단지 100개의 별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안과 위성 분석 결과 사이의 큰 차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기존의 위성이 지구의 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연구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보는 위성이 지구에서 인간이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밝기를 측정하는데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 원인으로 연구자들은 우선 인공조명 양상의 변화를 지목했다. 키바 박사는 “위성은 하늘을 향해 위쪽으로 향하는 빛에 가장 민감하다. 따라서 빛이 정면을 향하는 조명과 광고판이 더 커지거나 밝아지면 위성 관측 이미지에는 큰 차이를 만들지 않으면서 육안 관측을 좌우하는 스카이글로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야간 조명이 주황색 나트륨등에서 청색광을 더 많이 방출하는 흰색 엘이디(LED)등으로 광범위하게 바뀌고 있는 것도 원인의 하나로 추정했다. 키바 박사는 “인간의 눈은 밤에 청색광에 더 민감하고 청색광은 대기 중에 더 잘 산란되지만, 밤에 지구 전체를 영상화하는 위성은 청색광의 파장 범위에 민감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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