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이란 관계, 오해 풀린다면 정상화 신속하게 이뤄질 것"

尹대통령 발언 "한-이란 관계와 무관"…기존 입장 반복
대통령실 "한일 현안 해결에 尹-기시다 총리 상당한 의견 일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취리히=뉴스1) 나연준 기자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오해가 풀린다면 정상화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셨고, 한-이란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윤 대통령은 UAE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5일 현지에 주둔 중인 우리 군 UAE 군사협력단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이란 측은 주한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에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란 외교부는 윤강현 주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에 우리 외교부도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다만 외교부 내부적으론 이란 당국이 우리 대사 초치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무관한 동결자금 문제나 윤 대통령의 우리 국방부 연두 업무보고 당시 발언까지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이란 측의 추가 행동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주한 대사를 통해 나온 여러 가지 입장문 등을 보니까 동결 자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 관련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해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고, 오해였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해는 풀릴 수 있다고 본다. 오해를 증폭시켜서 문제를 어렵게 만들 생각은 양측 모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후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의 대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함께하는 유사한 정치, 경제, 사회체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안 문제 해결, 관계 개선에 관해서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간의 상당한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고 다음 단계를 논하는 것은 아직 조금 이른 것 같다"며 결정된 것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