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누적확진자 3000만명 육박, 세계 7위

최은경 기자 2023. 1. 2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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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안정세 진입 판단… 실내마스크 30일 해제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중국 여성이 국내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로 만 3년이 된 코로나 사태는 우리 국민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는 3000만명에 육박하고, 3만3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민의 협조와 희생 덕분에 이제 출구가 보인다. 방역 당국은 유행이 정점을 찍고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오는 30일부터 대중교통·의료 기관·복지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꾀할 방침이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도입된 지 27개월여 만이다.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확진자 3000만명, 전 세계 일곱째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만981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으로는 2992만여 명이다. 이번 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만명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누적 확진자는 설을 전후해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규모는 집계가 되지 않는 중국 등을 제외하면 미국·인도·프랑스·독일·브라질·일본에 이어 일곱째로 많다.

당국의 방역 정책은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유행 규모에 따라 변화해 왔다. 2021년 가을까지는 비교적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3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등 몇 차례 큰 파고가 있었고, 그해 말부터 이듬해까지 알파형·델타형 변이가 유입됐다. 그래도 하루 확진자 규모는 수백 명대에서 수천 명대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도 국내 첫 확진자 발생 748일 뒤인 지난해 2월 6일(100만9688명)이었다.

시기별 코로나 사망자 수

하지만 코로나 유행 규모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큰 변곡점을 맞았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한층 강해진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을 돌파한 지 한 달 반 만인 지난해 3월 23일 1042만7247명으로 10배가량 불어났다. 이후 8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추가로 100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총확진자 3000만명 중 약 3분의 2가 지난해 초부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나온 것이다.

◇대선 앞두고 오판… 사망자 절반 작년 상반기 집중

사망자 역시 이 시기에 집중됐다. 19일 기준 국내 코로나 사망자는 총 3만3104명인데, 이 중 57.3%(1만8983명)가 지난해 1~6월 숨졌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방역 성과를 의식한 문재인 정부의 오판이 화를 불렀다고 지적한다. 문 정부는 2021년 11월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했다. 2021년 가을 델타 변이가 국내에 유입되며 치명률(확진자 수 대비 사망률)이 점차 오르는 상황이었는데도, 당시 방역 당국이 “하루 확진자 1만명까지 문제없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대폭 완화해 확진자·사망자 급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결국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고, 1% 남짓하던 치명률이 1.72%까지 치솟자 “후퇴는 없다”고 자신하던 방역 당국은 뒤늦게 사회적 거리 두기 재강화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 선언 45일 만이었다.

오늘 실내마스크 해제안 발표 -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에 ‘매장에 출입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 유행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20일 오전 회의에서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뉴스1

이후 변이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 말, 정부가 재차 국가 방역 체계를 완화한 것은 확진자·사망자 증가세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작년 3월 17일 신규 확진자 62만1124명이 쏟아지며 최다 기록을 세웠고, 같은 달 24일엔 하루에만 469명이 사망했다. 당시 입원 중이던 위중증 환자는 1300명대를 오르내렸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일상 회복 돌입

올 겨울철에는 델타·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변이 출현에 따른 대규모 코로나 확산은 없었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 역시 3만~4만명대로 떨어졌다. 작년 12월 500명대에서 오르내리던 입원 중 위중증 환자 규모도 점차 줄고 있다. 방역 당국은 사실상 마지막 방역 수칙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30일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의료 기관·대중교통 등 일부 장소를 제외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은 각 개인의 ‘자율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다. 정부는 20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면적 일상 회복의 마지막 단추는 코로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층의 예방 백신 접종률이 될 전망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층의 예방 백신 접종을 끝까지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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