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하기로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3. 1.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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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오늘 각료회의서 결정

일본 정부가 오는 4~5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하고, 마스크 착용도 원칙적으로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일본은 감염법상 분류에서 코로나를 결핵이나 신종플루와 같은 2류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올봄부터는 독감·홍역·풍진·매독과 같은 5류로 하향 조정한다는 것이다. 코로나를 심각한 전염병이 아닌, 일상적 질병으로 취급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전면적인 일상생활 복귀 선언이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신주쿠 상업지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 모습./EPA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20일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전염병의 심각도에 따라, 1류(에볼라), 2류(결핵), 3류(콜레라), 4류(일본뇌염), 5류(계절성 독감) 등으로 분류해 각각의 대응 수준을 정하고 있다. 코로나가 독감과 같은 5류로 하향되면 현재의 코로나 대응책은 모두 바뀐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에 구성된 코로나 대책 본부의 법적 근거도 사라지며 긴급사태 선언과 같은, 시민 생활을 통제하는 명령을 내릴 수 없다. 코로나 확진자에게 요구했던 7일 격리도 없어진다. 말 그대로 독감과 마찬가지로 통상적인 의료 대응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는 현상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도 원칙적으로 불필요해지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일부에게만 쓰도록 권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지금도 마스크 착용을 법적으로 강제하진 않고 권고하는 수준이다. 그나마도 작년 5월 실외에선 착용 권고를 해제했고 실내에서도 2m 거리를 유지하면 마스크를 안 써도 괜찮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초·중·고등학교와 같은 일본 교육기관들은 수업할 때 거의 예외 없이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축구와 같은 스포츠 관람이나 도쿄디즈니랜드 등 유원지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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