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8일 출석” 검찰 “일방적 발표”

“일정 조율 안돼… 2번 조사해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 조사와 관련해 “조사 범위가 상당해 2회에 걸쳐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말했지만, 검찰은 “수사팀과 협의된 바 없다”며 일정을 재조율하겠다고 한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대표에게 배임 및 부패방지법 등의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27일과 30일 두 차례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16일 통보했다. 그런데 이 대표는 “검찰이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가겠다”며 “27일 아니고 28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출석 시간도 오전 10시 30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28일 조사라는 것은 수사팀과 협의된 바가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검찰은 2회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변호인을 통해서 계속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말하면 (피의자가) 이렇게 출석 날짜를 (마음대로) 조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편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은 최근 한 쌍방울 관계자로부터 “이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서로 통화한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김 전 회장 비서실장 출신인 A씨도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그간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17일 태국 방콕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기 직전 취재진에게 “이재명씨와 전화나 뭐 이거 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 대표는 18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누군가가 술을 먹다가 (김 전 회장과)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고 말해 어떤 식으로든 김 전 회장과 전화통화를 했을 여지를 열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