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장면 아직도 못 봤어?” 흥행 이끄는 그녀들의 댄스
“계획한 대로 됐던 동작도 있었고 즉흥적으로 움직인 부분도 있었어요. 어쩌면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밤잠을 설친다니까요.”
지난해 넷플릭스 최고 흥행 시리즈 중 하나였던 ‘웬즈데이’에서 주인공 웬즈데이를 연기한 제나 오르테가(20)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4화의 학교 무도회에서 보여준 기괴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춤 장면은 공개와 동시에 온라인에서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다. 일반인뿐 아니라 가수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사들도 앞다퉈 웬즈데이의 춤을 따라 추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에서 ‘웬즈데이’ 공식 예고편은 398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조회수 1000만회 넘는 관련 동영상들이 수두룩하다.
영화와 시리즈 속 댄스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바이럴’로 퍼져나가며 작품 자체의 흥행을 이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열광하는 틱톡 등 짧은 길이의 ‘숏 폼(short form)’ 소셜미디어에서 ‘무한 공유’와 ‘좋아요’를 통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웬즈데이’의 경우 넷플릭스 톱10 차트 최초로 5주 연속 영어 시리즈 세계 1위를 이어가며 첫 28일간 누적 12억3712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1위 ‘오징어게임’과 2위 ‘기묘한 이야기’ 시즌4에 이어 넷플릭스 역대 3위. 오르테가는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웬즈데이 춤 영상이 톡톡히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북미에서 6일 개봉했고 한국에선 25일 개봉하는 호러 영화 ‘메간(M3gan)’ 속 인공지능(AI) 인형 메간의 무아지경 댄스도 웬즈데이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다. ‘컨저링’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완 감독의 영화. 부모를 잃은 소녀를 위해 친구로 만들어진 AI가 폭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인형 같은 외모로 악령에 들린 것처럼 춤추는 반전 댄스가 오싹하다. 이 영화 예고편은 유튜브에서 2610만 회 이상 재생됐고, 영화 속 메간의 스타일을 그대로 흉내낸 커버 댄스 영상도 인기다. 인형 메간을 연기한 뉴질랜드 배우 에이미 도널드(13)는 아홉 살 때 포르투갈에서 열린 댄스 월드컵에 출전해 재즈 댄스 은메달, 현대 무용 동메달을 따낸 현역 춤꾼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공개된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도 극 중 클라이맥스에서 아이들이 억압적 교장을 쫓아낸 뒤 부르는 노래 ‘반란의 아이들(Revolting Children)’ 영상이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열네 살 배우 미샤 가베트가 빨간 베레모를 쓰고 연기한 ‘호텐시아’의 춤이 주목받으면서, GQ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 문을 열어젖히며 좁은 복도를 뛰어가는 카메라워크를 그대로 따라 하거나, 안무를 따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영상들도 쏟아졌다. 넷플릭스는 자사 사이트에 가베트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며 “세 살부터 춤을 배워 영화 ‘캣츠’, 저스틴 비버 콘서트 등에서도 춤췄던 ‘진짜 춤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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