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135일만에 수해복구 끝내… 오늘부터 완전 정상 조업

한재희 기자 2023. 1.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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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수해를 입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135일 만에 피해 복구를 모두 마쳤다.

포스코는 침수 사고 후 3전강 설비 복구(9월 15일)를 시작해 지난해 공장 15곳을 재가동했다.

포스코 측은 조기 정상화의 배경으로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물론이고 전남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의 사무직, 협력사 임직원 등 연인원 140만 명가량이 주말까지 반납하며 달라붙어 복구 작업에 나선 것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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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년 소요 관측… 크게 단축
17개 압연공장 모두 재가동 돌입
생산 중단에 매출 2조 감소 전망
‘보험비 청구해 손실 보전’ 과제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 2열연 공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재가동돼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가 압연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2열연 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480만 t의 제품 중 약 33%인 500만 t이 처리되는 핵심 설비다. 포스코 제공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수해를 입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135일 만에 피해 복구를 모두 마쳤다. 당초 정상화에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복구 시점을 크게 앞당겼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7개 모든 압연공장의 복구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20일부터는 완전 정상 조업 체계에 돌입한다. 포스코는 침수 사고 후 3전강 설비 복구(9월 15일)를 시작해 지난해 공장 15곳을 재가동했다.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2곳인 ‘도금 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 공장에 대한 재가동까지 매듭지었다. 본래 18개 공장이 피해를 입었지만 1972년에 준공해 노후화 시설로 분류된 1후판 공장은 재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6일 인근에 있던 냉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를 겪었다. 사건 직후 제철소의 핵심으로 꼽히던 2열연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열연 모터 드라이브’의 주문 제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완전 복구에 1년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포스코 측은 조기 정상화의 배경으로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물론이고 전남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의 사무직, 협력사 임직원 등 연인원 140만 명가량이 주말까지 반납하며 달라붙어 복구 작업에 나선 것을 꼽는다. 포스코 기술진은 물과 펄에 잠긴 설비를 하나하나 분해한 뒤 세척·조립했다.

복구 과정 중 2열연 공장의 전기 공급 장치(열연 모터 드라이브)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했던 것이 난관이었다. 포스코는 인도 철강 회사 JSW로부터 모터 드라이브를 지원받아 복구 일정을 크게 앞당겼다고 했다. 일본제철, 현대제철에서도 장비 및 고객사 제품 공급 등을 지원받았다.

복구는 완료됐지만 상처는 남았다. 포스코는 복구 기간 동안 공장 생산 중단으로 매출이 2조4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들도 2500억 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3분기(7∼9월) 생산설비 복구비용에 916억 원, 재고 침수 피해에 944억 원 등 총 1860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약 3000억 원이 복구비용으로 추가 투입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냉천 범란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 9월은 철강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철강 수급 균형이 갑자기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포스코가 고객사에 제공하기로 했던 선재 제품에 대해서는 일본제철과 현대제철이 일부 공급에 협력하면서 납품 지연 피해를 막아내기도 했다.

포스코에는 향후 손해보험사들에 보험비를 청구해 최대한 보전을 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는 지난해 3·4분기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오르는 것도 공장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 등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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