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포켓몬스터·마시마로… 올해는 ‘콘고지신’
옛날 콘텐츠로 새로운 수익 창출
슬램덩크, 새해 첫 100만 영화에
포켓몬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마시마로도 토끼해 맞아 재도약
온고지신 대신 ‘콘고지신’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년 콘텐츠 산업 전망 키워드 중 하나로 ‘콘고지신’을 선정해 지난달 발표했다. 사자성어 온고지신(溫故知新)과 콘텐츠의 합성어로, 과거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뜻한다. 공개 당시에만 반짝하는 단발성이 아니라, 옛것의 지속적인 생명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콘진원 측은 “다양한 장르와 형식으로 기획·활용될 수 있는 전략의 중요성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 사례가 ‘슬램덩크’다. 27년 전 완결된 추억의 만화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지난 4일 개봉했고, 2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넘겼다. 스크린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만화 팬들의 폭발적 지지로 새해 첫 100만 영화에 등극한 것이다. 출판 시장도 들썩였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는 ‘슬램덩크’ 특별판이 새해 첫날부터 이틀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만화책이 예약 판매만으로 1위를 찍는 건 매우 드문 케이스다.
19일 기준으로도 베스트셀러 만화 부문 1위부터 20위까지 전부 ‘슬램덩크’가 채웠다. 출판사 대원씨아이 측은 한 달이 안돼 단행본 60만부를 발행했고, 다음 달 100만부 도달을 예상하고 있다. 전례없는 속도다. 황민호 사장은 “일본에도 없는 특별판까지 만들어가며 ‘현재형 만화’로 인식되도록 프로모션 해왔다”며 “신작 생산만큼이나 기존 작품의 전략적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화계 ‘콘고지신’은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1996년 게임으로 먼저 출시돼 전방위 변주되며 큰 인기를 모은 ‘포켓몬스터’는 이달 28~29일 국립극장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이어지고, 일본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는 12월 뮤지컬로 각색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린다. 국산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도 도약하고 있다. 2000년 등장 당시 ‘엽기토끼’로 불리며 각광받다 서서히 잊힌 이 캐릭터는 토끼해를 맞아 커피·맥주·의류·페인트 회사 등과 잇따라 협업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모양새다. 라이선스를 관리하는 조현경 양모전기 대표는 “국가대표 캐릭터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원화(原畵) 전시도 준비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업무 보고에서 ‘조회수 10억회 웹툰 작가’ 육성 방침을 발표했다. 예산 10억원을 투입해 창작 교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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