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19만건, 예상밖 감소…노동시장 여전히 강세

지난해 9월 넷째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시장 전망치도 크게 하회

미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한 대형 마트에서 구인 공고를 하고 있다.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 경제 불확실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9일(현지시간) 지난주(1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주(20만5000건)보다 1만5000건 급감한 것으로, 지난해 9월 넷째주(19만건)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가 각각 21만4000건과 21만5000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뒤엎고 '깜짝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로이터도 "예상치 못한 감소"라고 평가했다.

이는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 해인 2019년 주간 평균 21만8000건을 크게 밑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163만건)보다 1만7000건 증가한 164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전 기준(1월 1∼7일)으로 집계된다.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 사태 과정에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 등 고용주들이 기존 인력을 해고하는데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깜짝 감소는 휴일이 많은 연말연시에 계절적 변동에 따라 통계 수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실제 데이터와 불일치가 자주 벌어지는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언론들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과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들이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고 있음에 따라 조만간 노동시장의 강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WSJ는 "기업들의 감원이 아직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증가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회사를 떠난 후에야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해고 발표 이후 몇 주 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