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사임 발표… “이젠 결혼해요”

김동현 기자 2023. 1.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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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총리 사임 회견서 사실혼 배우자에게 프러포즈 “총리 일 수행할 에너지 없어”
저신다 아던(오른쪽)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사임을 발표한 뒤 사실혼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와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저신다 아던(43) 뉴질랜드 총리가 19일(현지 시각) 사임을 발표했다. 사의를 밝힌 뒤 기자회견장에 있던 약혼자에게 ‘깜짝 프러포즈’도 했다. 약 5년 3개월간 총리직을 수행한 그는 뉴질랜드 역대 최연소 총리, 재직 중 출산 등으로 화제가 됐었다.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던 총리는 노동당 연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늦어도 내달 7일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 올해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견장에 자리한 연인 클라크 게이포드(46)에게 “이제 우리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했다.

게이포드는 뉴질랜드에서 낚시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는 방송인으로 아던 총리와 사실혼 관계다. 2013년 처음 만나 교제했고 2018년 6월 딸 니브 게이포드를 낳았다. 이듬해인 2019년 4월 약혼했다. 지난해 초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당시 뉴질랜드에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취소했다.

아던 총리는 사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나도 인간이다. 총리 일을 수행할 ‘탱크’(연료)가 없다”고 말했다. 국가를 이끌 에너지를 연료 탱크에 비유한 것이다. 그는 “지난 5년여 간 나라를 이끌 특권을 준 국민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가 유엔에서 일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2017년 37세 나이로 노동당 대표직에 오른 아던은 같은 해 10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총리가 됐다. 특유의 공감 능력과 결단력을 내세운 리더십으로 젊은 층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딸 니브를 낳았던 2018년 총리로선 이례적으로 6주간의 출산휴가를 사용하기도 했다.

노동당은 오는 10월 14일 실시되는 총선에 앞서 이달 22일 후임을 선출할 예정이다. 아던 총리는 오클랜드 마운트 앨버트 지역구 의원직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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