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 무역적자 사상 최대 192조원… 경상수지도 적자 가능성
일본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19일 일본 재무성은 작년 연간 수출이 18.2% 늘어난 98조1860억엔, 수입이 39.2% 증가한 118조1573억엔이라고 발표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9조9713억엔(약 192조원) 적자였다.
이번 무역적자 규모는 연간 무역수지 통계를 비교할 수 있게 된 1979년 이후 가장 크다. 일본의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된 것은 엔화 가치가 대폭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난으로 원자재 수입 비용이 급증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지난해 글로벌 고물가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린 것과 달리 일본은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아 사실상 ‘제로(0) 금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금리 차이가 부각돼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작년 1월에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114엔 안팎이었지만, 10월에는 달러당 150엔대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따라서 달러로 구입해야 하는 원유와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며 무역수지 적자를 키웠다. 도요타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해외로 대거 옮긴 여파로 엔화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도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워낙 무역적자 규모가 커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작년 경상수지도 42년 만에 처음 적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품의 국경 통관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무역수지와 달리 경상수지는 수출입은 물론이고 해외 공장발 수출과 서비스·자본 거래까지 망라한 개념이다. 일본은 막대한 해외 자산을 보유한 덕분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배당 수익이 많아 1980년을 마지막으로 이후 한 번도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올해 일본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모두 작년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자 달러당 엔화 환율이 최근 128엔대까지 하락하며 작년과 비교해서는 엔화 가치가 상당 폭 회복됐다. 또한 코로나 당시 적용한 입출국 규제가 최근 대폭 완화돼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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