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꺾은 날개… 트위터 매출 -40%
작년 10월 일론 머스크가 440억달러(54조3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침몰하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광고주와 사용자가 대거 떠나며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트위터 전체 인력의 75%를 해고하고 트위터 상징물을 포함한 사무실 집기를 경매에 내놓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테크 업계에선 올 1분기 트위터 매출이 1년 전보다 39% 감소한 7억2000만달러(889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감소로 다른 SNS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트위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트위터에 자금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1년 전보다 하루 매출 40% 급감
미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서 500곳 넘는 광고주가 이탈했고, 트위터의 하루 매출은 1년 전보다 40%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1년 전 하루 1333만달러(164억6000만원) 매출이었는데 지금은 800만달러(98억8000만원)가 고작이다. 트위터 자체 목표의 72%에 불과하다.
대형 광고주가 트위터를 떠난 게 가장 큰 이유이다.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모든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되어야 한다”며 게시물 검열 정책을 바꾼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반(反)이슬람 운동가 패멀라 겔러, 여성 혐오자 앤드루 테이트같이 트위터에 선동이나 혐오 게시물을 올렸다가 차단됐던 계정 2만7000여 개가 복구됐다. 문제 발언이 넘쳐나는 트위터에 광고를 했다가 자칫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화이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GM, 폴크스바겐 같은 대형 광고주는 곧바로 트위터를 떠났다. 리서치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 상위 100대 광고주 중 75곳이 올 들어 광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91.8%에 달하는 트위터엔 치명타가 됐다. 트위터 이용자는 마스토돈 같은 새로운 SNS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10월 30만명에 불과했던 마스토돈 가입자는 한 달 사이 8배가 됐다.
◇트위터 상징물까지 경매에 내놔
머스크는 기존에 볼 수 없을 정도의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트위터 미 샌프란시스코 본사는 사무실 임차료 13만6250달러(1억6800만원)를 내지 않아 건물주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본부도 임차료를 제때 내지 못해 퇴거 조치를 당했다. 멕시코, 아프리카, 홍콩, 필리핀, 호주, 한국, 인도에 있는 사무실은 문을 닫거나 조만간 폐쇄될 예정이다. 트위터의 3대 중요 데이터센터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시설도 폐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위터가 청소 용역 업체와도 계약을 해지해 사무실 곳곳에 음식 냄새와 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 직원에게 제공했던 무료 식사도 폐지했고, 본사에 있던 트위터를 상징하는 파랑새 조형물을 포함한 각종 집기도 경매에 내놨다. 작년 12월 그는 “비용을 미친 듯이 절감했다”며 “2023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여기에 머스크는 떠난 광고주를 되찾기 위해 25만달러 광고비를 지출하면, 그만큼의 광고를 한 번 더 해주는 ‘1+1′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테크 업계에선 트위터의 부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트위터엔 담보 대출로 인한 130억달러(16조원)의 부채가 생겼다. 연간 이자만 12억달러다. 트위터 매출이 전년 대비 급감하는 상황에선 이자 상환도 힘에 부칠 것이란 분석이다.
사용자도 감소할 전망이다. 시장 분석 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트위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022년 3억684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줄어들어 2024년엔 3억3570만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도 향후 2년간 정체될 것이라고 봤다. 자스민 엔버그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수석애널리스트는 “사용자들이 트위터 내 혐오 콘텐츠에 좌절하면서 올해부터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떠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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