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보다 10배 안전… SMR 국가산업단지 만들겠다”
경북 경주시는 천년고도(千年古都)다. 신라의 역사가 이곳에서 시작됐고,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가 살아 숨쉬는 고장이다. 최근 경주시는 산업 도시로서의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추진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재선 주낙영(62) 경주시장은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경주를 역사와 산업을 품은 세계의 천년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지역경제협력체인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1조원이 넘는 경제 유발 효과와 8000여 명 규모의 취업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개최는 확정된 상태이고 실제 어느 도시에서 할지는 우리 정부가 정한다. 경주와 인천, 부산, 제주가 경합하고 있다. 오는 11월 개최 도시가 결정된다. 경주는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 등 16차례 이상의 국제 행사 개최 경험이 있는 등 최적지라 자부한다.”
-명성에 비해 볼거리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1300년 전 신라의 옛 모습을 최대한 복원해 관광 2000만 시대를 열겠다. 2025년까지 1조150억원을 투자해 황룡사 9층 목탑 등 신라 왕경 14개 핵심 유적을 복원·정비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등 가상 공간도 활용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마치 과거로 온 듯 신라의 풍경을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 신라 문무대왕이 설치한 수군 통솔 조직인 ‘선부(船府)’를 기념하는 역사기념공원 건립 등 문무대왕릉 정비 사업도 진행하겠다.”
-원전 산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주는 원전의 시작과 끝까지 관련 산업이 집약된 원전 도시다. 원전 6기를 비롯해 한수원 본사 등이 위치해 있고, 올 하반기엔 중수로 해체기술원도 착공된다. 최근 원전 정책은 대형 원전에서 소형 원전 위주로 변하는 추세다. 300MW 이하 소형모듈원자로(SMR)는 대형 원전보다 10배 더 안전하고 경제성도 높다. 2030년까지 동경주 지역 46만평 부지에 3170억원을 투입해 SMR 국가산단을 유치할 방침이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은.
“경북 자동차 부품 산업 비중의 65%를 차지하는 곳이 경주다.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위해 혁신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2025년까지 6512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부품산업 대전환 수퍼클러스터’를 조성해 8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현재 주류인 내연기관 위주의 부품 산업 구조를 미래차 부품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올해 중 자동차 소재부품을 비롯, 총 2조원을 투자 유치해 산업 경기를 활성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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