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신년사로 본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의 경영전략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새로운 목표와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①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사태 및 미중 대립 ②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에 대한 강한 기조 ③여전히 불안한 국내 3요소(물가, 환율, 금리) 등으로 올해도 경영여건 및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
국내외 비우호적인 여건 속에 국내 대기업과 주요 헬스케어업체들의 신년사에서는 무엇을 주로 언급했고 강조했는지 살펴봤다. 매년 초 발표하는 기업 연사는 짧게는 해당 기업의 1년 경영계획이지만 중장기적 경영로드맵(Road-map)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국내 30대 대기업과 주요 업체의 신년사 키워드는 외부환경 인식, 내부경영정책, 장기성장 전략의 크게 3가지로 구분·분석·조사한 결과 공통으로 사용된 키워드와 경영전략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외부환경 인식에서 주요 키워드는 위기대응, 불확실성, 위험(Risk)관리, 혁신 및 변화였다. 기본적으로 여러 경제연구소나 주요 금융기관에서 올해 국내 경기악화를 강조한 만큼 국내 경영 및 영업환경의 비우호적 상황을 전제로 경영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둘째, 내부경영정책에서는 이러한 외부환경을 반영해 언급된 신년사 주요 키워드는 내실 다지기, 구조조정, 사업구조(Business-model) 재조정 등이 특히 다수로 언급됐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사업구조 재조정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비상경영 시 대부분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력구조조정이나 고정비 절감에 주력한다. 하지만 대기업과 주요 기업에서 이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구조 재조정에 나서는 것은 1990년대 IMF나 금융위기 시기와 달리 기존 임직원과 협력사와의 상생을 보다 강조한 선진화된 정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업구조 재조정의 구체적 사례를 보면 ①제조생산에서의 수직계열화 구축 ②유통과정에서의 비효율적 지출 최소화 ③마케팅 및 광고 등 판매촉진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 등을 강조함으로써 부정적으로 인식돼온 '구조조정'에 대한 선진화된 전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장기성장 전략 측면에서도 과거와 다른 정책이 눈에 띄었다. 주요 키워드로는 미래, 신사업, 신성장동력, 과감한 투자 등이었으며 신년사 주요 내용 중에서도 과반수를 차지할 만큼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라는 점이 특히 강조됐다. 이러한 정책기조에 대한 근거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3가지로 구분하면 ①지난 수십 년에 걸쳐 경기 및 경제사이클(Cycle)에 대한 기업 개별 대응력과 자생력이 축적됐다는 점 ②최근 경영승계가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오너 3, 4세로 상당수 전환됐다는 점 ③기업들의 사업다각화, 해외수출 확대 등 대응전략이 다양해진 점을 들 수 있다.
정리하면 2023년을 맞아 국내 대기업과 주요 기업들은 외부상황을 비우호적으로 인식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단순 인력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이 아닌 적극적 효율적 정책을 마련, 준비한다는 점이다.
국내 헬스케어업체들의 신년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환경 인식에서는 글로벌·미래성장 동력 확보, 새역사 다지기 등이 많았으며 내부경영정책도 품질경쟁력 제고, 수익성 증대, 선택과 집중, 마지막으로 장기성장 전략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Open-innovation), R&D 경쟁력 제고, 파이프라인(Pipeline) 확대 등이 대부분이었다.
2023년 계묘년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비우호적이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옥석가리기' 작업을 통해 해당 기업의 레벨업은 물론 K바이오의 위상을 높여줄 기업이 다수 재탄생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현욱 현앤파트너스코리아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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