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4개월 만에 완전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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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셧다운(전체 공정 중단)' 된 지 4개월여 만에 완전 복구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49년 만의 셧다운 사태를 복구 완료한 데 대해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이뤄낸 임직원들 모두가 포스코의 자랑스러운 영웅"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을 찾아 조기 정상화를 이뤄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국가 경제 활성화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파트너들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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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범람으로 총 4355억 영업손실
직원들 발벗고 나서 복구 구슬땀
민·관·군 등 각계각층 지원도 한몫
2022년 12월 수해 前 생산량 회복 이어
17개 모든 압연공장 복구 마무리
연간 1500만t에 달하는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포항제철소는 포스코 전체 연결 매출액의 25% 정도를 책임진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7∼9월) 어닝쇼크를 피할 수 없었다. 포스코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21조155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9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닥친 침수 피해가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 측은 냉천 범람으로 총 435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국감장에서 의원들은 최 회장이 태풍 직전 주말 골프장을 방문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포스코는 침수 피해를 본 지 79일 만인 지난해 11월23일 포항제철소 내부 모습을 공개하며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민관 합동 철강 수급 조사단 측은 지난달 말 “포항제철소가 수해 이전 생산량을 거의 회복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15개 공장을 복구한 데 이어 19일 용융아연도금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72년 7월 준공한 1후판공장을 제외한 17개 압연공장이 모두 가동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1후판공장과 관련해 “냉천 범람 문제와 별개로 중장기 수요 변동 및 생산 효율성 등을 고려해 재가동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포스코 측은 “침수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하는 기적을 만들었다”며 “임직원 등 140만여명의 헌신적인 노력,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50년간 축적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국내외 설비 전문가들이 최대 170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민·관·군, 지방자치단체, 고객사 등 각계각층의 지원도 뒷받침됐다. 소방청과 지자체에서 대용량 방사 시스템,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고,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를 도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제철, 현대제철 등이 선재제품, 용선운반차(토페도카)를 지원하며 철강업계 간 협업도 빛을 발했다. 세계철강협회를 이끄는 최 회장이 직접 글로벌 협력을 끌어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인도 JSW의 사잔 진달 회장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JSW는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내줬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을 찾아 조기 정상화를 이뤄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국가 경제 활성화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파트너들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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