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대사 '맞초치'…"대통령 발언, 국제관계와 무관"

정윤식 기자 2023. 1. 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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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 자리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나온 말"이라며,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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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우리 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하자, 우리 정부도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는 어제(19일) 오전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 자리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나온 말"이라며,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란이 하루 전 윤강현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해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장 가능성 발언과 관련 핵확산금지조약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윤 대통령 발언에 항의하면서 이란은 페르시아만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설명과 정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등 비우호적인 조치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분쟁 해결을 위한 유효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정부 간 소통이 원활하다는 외교부 설명과 달리 대사 초치 강수가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기덕)

정윤식 기자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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