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보다 쉽네. 당구해설 ’여괴전 형님’ 김현석, 쿠드롱 눌렀다-웰뱅PBA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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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다.
'유쾌한 당구 해설자' 김현석이 19일 열린 '2023 웰컴저축은행웰뱅 PBA 챔피언십' 128강전(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당구의 신'이자 디펜딩챔피언인 쿠드롱을 3-1로 눌렀다.
그 김현석이 PBA에 입성, 첫 판에서 쿠드롱을 물리쳤다.
그런 여유 덕분인가, 3 이닝에 4 연타를 쏘더니 쿠드롱이 헤매던 7 이닝에 최다 장타인 8 연타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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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를 지고서도 2, 3, 4세트를 내리 잡은 깜짝 역전승이었다. 2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쿠드롱은 어이없이 첫 판에서 탈락했다.
김현석은 젊어 한때 당구를 좀 쳤다. 스스로 ‘무등산 폭격기’라고 너스레를 떨며 ‘왕년엔 한가락 했다’고 했다. 그래서 쿠드롱과도 한 번 해볼만 하다고 했다.
‘택도 없는 소리’ 였다. 그건 20 여년 전 젊어 한 때였고 지금은 당구 해설자로 큐대와 상당히거리를 두고 있었다. 지난 해 전국체전 준결승에선 김준태에게 1-40으로 지기도 했다.
그 김현석이 PBA에 입성, 첫 판에서 쿠드롱을 물리쳤다. 50세, 지천명의 나이에 프로 당구의 문을 연 것도 대단한데 '영원한 챔피언'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였다.
1세트 12:15. 졌지만 김현석은 제법 잘 싸웠다. 3 이닝에서 5 연타를 쏘아 올리며 5:3으로 앞서기도 했고 7:13으로 뒤진 7 이닝엔 3 연타를 터뜨리며 12:13까지 쫓아가 쿠드롱을 압박하기도 했다.
결국 쿠드롱의 10 이닝 연타에 무릎을 꿇었지만 충분히 실력을 인정할 만 했다.
말만 앞세운 그냥 당구 해설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2 세트 3 이닝에서 7 연타를 쏘아 올리며 쿠드롱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더니 7이닝에 또 7 연타를 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면목이 서는 내용, 그것 만으로도 할 만큼 했다. 그런데 또 한걸음 더 나갔다. 3 세트 1 이닝 2 연타, 2 이닝 5 연타로 기선을 잡고 나갔다.
그러나 장타는 쏘지 못하면서도 꾸준히 점수를 내는 쿠드롱에게 13:12로 잡혀 ‘역시 안되겠군‘ 했다.
하지만 저력이 있었다. 2연속 헛손질을 했던 김현석이 돌아선 8 이닝 말 3 연타를 치며 15:13으로 재 역전승 했다.
세트스코어 2-1. 이제 최소한 승부치기는 확보했다. 세 세트를 내리 딴다는 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쿠드롱이 좀 이상했다. 5 이닝에서 4 연타를 치긴 했지만 앞선 두 이닝을 연속 공타로 날렸다. 그리곤 또 공타 였다. 어렵잖게 칠 만한 공인데도 어이없이 놓쳤고 맞을만한 공은 비슷하게 빠져 나갔다.
져도 칭찬 받을 정도의 경기는 한 김현석. 그런 여유 덕분인가, 3 이닝에 4 연타를 쏘더니 쿠드롱이 헤매던 7 이닝에 최다 장타인 8 연타를 터뜨렸다. 14:7이었다.
그가 평소 말했던 ‘돗대 매너’때문인지 두 차례나 매치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불안했으나 9 이닝에서 마지막 1점을 쳐 천하의 쿠드롱을 128강 첫 판에서 멋지게 넘겨 버렸다.
김현석은 와일드 카드로 오른 PBA 데뷔 무대를 그렇게 화려하게 장식하며 64강에 올랐다. 그는 동년배 김병호와 32강행을 다툰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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