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는 설 연휴 없다…男 “해외투어 집중”·女 “전지훈련 집중”
PGA 투어·아시안투어 등은 시즌 중…남자 선수들은 투어 활동 ‘활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과 최저 타수상을 석권한 김수지(27)의 일과다.
이달 3일 출국해 베트남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김수지는 오전 5시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워밍업을 한 뒤 코스로 나간다. 라운드를 돌고 들어오면 오전 11시 30분이다. 점심 식사 및 휴식이 끝난 뒤 오후 1시부터는 이시우 코치와 샷 정확도 등 보완할 부분에 대한 레슨을 받고, 오후 5시 30분까지 연습에 돌입한다. 저녁 식사 후 오후 7시에 마무리 운동 및 빈 스윙, 체력 트레이닝을 하면 오후 9시나 돼야 일과가 끝난다. 다음달 27일 귀국 전까지 이와 같은 훈련이 매일 이어진다.
선수들은 “설 연휴 동안 한국에 있는 게 더 어색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의 선수가 한해 농사의 초석을 위해 1월 초부터 전지훈련을 떠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김수지의 각오도 대단하다. 김수지는 “전년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즐거운 시즌을 만들기 위해 동계훈련부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6승씩을 거두며 상금왕 2연패를 한 박민지(25)는 이달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으로 출국했고 3월 8일 입국한다. 1년에 30개 안팎의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은 체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지훈련에 트레이너를 동행하는 추세다. 박민지도 그중 한 명이다. 박민지의 개인 트레이너가 체력 훈련 및 개인 맞춤 훈련을 돕는다.
지난달 올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27)도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체력이 떨어진 게 고스란히 성적에 반영돼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박지영은 지난해 고전했던 드라이버 정확도를 다잡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임희정(23)은 설날인 22일 태국으로 떠난다. 다음달 11일까지 3주간 짧고 알차게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잔디 위에서 쇼트게임을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국내에 들어와 스윙을 교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체력 훈련도 겸한다.
정윤지(23)와 조아연(23)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소미(24), 이가영(25), 지한솔(27)은 태국에서 설을 보낸다. 홍정민(21)은 특이하게 포르투갈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박현경(23)은 베트남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신인왕 이예원(20)도 호주에서 이미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황정미(24)는 베트남과 라오스 두 곳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한다.
고진영(28)은 베트남에서 왼쪽 손목 부상 재활과 샷 연습을 병행하고 있고, 김효주(28)는 태국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체력 훈련 및 전반적인 스윙 연습을 진행 중이다. 전인지(29)와 박성현(30)은 미국에서 약 한 달간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남자 선수들은 해외투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소니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김시우(28)를 비롯해 김주형(21), 임성재(25), 이경훈(32), 안병훈(32), 김성현(25) 등이 설 연휴 기간인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총출동한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김영수(34)는 이달 말 출국해 2월 초부터 아시안투어와 PGA 투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등 해외투어에서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한다. 제네시스 대상 2위 서요섭(27)은 현재 훈련차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으며 2월부터 3월까지 아시안투어 4개 대회를 뛸 예정이다. 아시안투어 신인왕에 등극한 김비오(33)도 비시즌 동안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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