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 선물 대신 약품...사망 급증에 씁쓸한 명절

강정규 2023. 1. 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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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음력 설, 춘제 풍경은 '제로코로나' 폐지와 함께 3년 전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귀향 선물 꾸러미가 의약품으로 대체되고, 사망 급증에 따라 씁쓸한 명절을 보내야 하는 등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발병 이후 3년 만에 평년의 모습을 되찾은 중국의 춘제 귀성 행렬.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명절 선물 꾸러미가 약 보따리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춘제 인구 대이동을 계기로 도시에 집중 공급된 의약품을 농촌으로 분산하는 캠페인 성격도 띕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농민공 손에 약품 꾸러미를 쥐여 보내는 겁니다.

[中 허난성 귀성객 : 다른 물건을 버리더라도 이 약은 가지고 가야죠. 집에서 급히 쓰는 약이니까요.]

농촌 지역의 의료 자원을 확충하는 건 새해 시진핑 주석의 특별 주문 사항이기도 합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시 주석은) 농촌의 의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서, 농촌과 농민들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제로코로나' 폐지로 귀성행렬은 작년의 갑절로 뛰었지만,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7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염 확산에 따라 계속 병원 신세를 져야 하거나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보내 더 씁쓸한 명절 보내야 하는 집들도 많습니다.

[장 선생 / 베이징 주민 : 가까운 친척 3명과 가족 같은 친구 1명이 12월 초부터 차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최근 1달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약 6만 명,

그러나 병원 밖 사망 사례는 집계에서 빠져 있습니다.

새해에 발표한 인구 통계에선 작년 12월을 빼고도 전년 대비 사망자가 27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캉이 / 中 국가통계국장 : (12월 사망자 수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인구 표본 조사 시점은 매년 11월 1일 0시입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간 중국의 춘제 풍경, 그 이면엔 감염 확산에 따른 새로운 풍속도가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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