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seas Trip] 16세기 베트남으로 타임슬립하다
박찬은 2023. 1. 19. 23:44
박기자 어디가
Enjoyable Stay in Hoi An
대나무로 만든 베트남의 전통 등불은 ‘호이안을 처음으로 방문한 밤을 기억한다’는 의미다. 호이안은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문화가 모여든 16세기 최대 항구도시였음에도 평화롭게 공존, ‘평안한 회합’(Hoi An)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다낭 국제 공항에서 차로 40분여 달리면 나타나는 이곳이 최근엔 조용한 소도시 여행을 원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운치 있는 호이안 올드타운 인근 꽝남성 해변에 4㎞에 걸쳐 지어진 호이아나 리조트. 인피니티 풀 포함 수영장이 5개에다 전 객실 오션 뷰 스위트인 ‘호이아나 호텔 & 스위트(Hoiana Hotel & Suites)’, 부호들이 전용기로 많이 들른다는 ‘뉴 월드 호이아나 호텔(New World Hoiana Hotel)’에 이어 레지던스의 럭셔리 버전인 ‘호이아나 레지던스(Hoiana Residence)’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앞으로 두 곳이 더 오픈 예정이다.
‘집에서 떨어져 있지만 집처럼 편안한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빈다(‘Home away from home’. We wish you an enjoyable stay with us)’. 웰컴 카드부터 호이아나 레지던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기본 스튜디오부터 3개의 침실을 갖춘 객실까지 총 270개의 객실을 갖춘 레지던스는 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싶은 워케이션(workation) 여행자, 저렴한 가족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 모두를 만족시킨다. 객실은 침실과 거실이 구분돼 있고 24시간 한국 과자와 음료, 라면 등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있다. 세탁기와 넓은 놀이방, 대용량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인덕션과 싱크대를 갖춘 풀 키친은 주부들이 환호하는 부분.
6명까지 묵을 수 있는 3베드룸 객실이 있어 호텔이지만 방을 여러 개 잡지 않아도 1인 1박 8만 원 정도에 3베드룸을 사용할 수 있다. 조식과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투 베드룸이 30만 원대, 레이크뷰를 지닌 수페리얼 트윈룸의 경우 10만 원대다(가격대는 시즌에 따라 변경). 조식을 객실 당이 아닌, 침대 단위로 배당해주는 것도 장점. 전 객실에 테라스가 있어 홀수 번호 객실에선 동중국해의 프라이빗 비치를, 짝수 번호 객실에선 골프 코스 너머로 지는 해를 통유리로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오션뷰 룸에서 일몰을 즐기고, 오션뷰 짐에서 땀을 흘리고 나니, 어깨에 달라붙은 피로가 수평선 너머로 달아나 버린다.
우기를 맞은 호이안은 조식을 먹는 이른 시간의 아침햇살이 더 따가웠다. 그런 날엔 수영장에서 베트남 로컬 맥주인 라루(Larue)나 후다(Huda)를 마신다.건물로 연결된 수영장과 레스토랑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장점이다. 시원한 라거가 끝없이 들어간다. 격하게 손사레를 친 탓에 이제 맥주에 얼음을 넣는 ‘비아 허이(Bia Hoi)’를 내놓진 않는다.
“오늘은 맥주 대신 새로운 칵테일을 드셔 보시겠어요?” 사주에 ‘나무 목(木)’이 있어서인지 자주 수영장을 찾는 나를 본 매니저가 화이트 샹그리아를 추천한다. 아시아 3대 맥덕 국가인 베트남은 333맥주(호치민), 하노이맥주(하노이), 라루(다낭), 후다(후에) 등 로컬 ‘비어부심’이 강하다. 게다가 세계에서 맥주 가격이 가장 저렴한 나라답게 500~1000원이면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비어타임을 마다할까.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산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를 찾았다. 대형 LED 스크린으로 딜러와 실시간으로 라이브 테이블 스타디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선 별도 환전 없이 여러 권종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호이아나 프리미어 리워드(Hoiana Premier Rewards)’에 가입한 후 카지노 게임을 경험했다. 아쉽게도 초심자의 행운은 따르지 않는다. 전자 룰렛으로 10달러를 딴 일행에게 박수를 쳐주고 카지노를 나왔다. 그러나 실망하진 말 것. 리워드 멤버십에 가입하면 주변 식당이 할인되니까.
바닷가를 따라 모래 사구의 울퉁불퉁한 지형을 그대로 살려 승부욕을 돋우는 골프 명가 스코틀랜드. 이에 대한 로망이 있는 골퍼라면 호이아나를 지나쳐선 안 된다. 까다로운 지형과 변화 무쌍한 해풍 때문에 타이거 우즈조차도 혀를 내둘렀다던 영국의 ‘링크스 코스’를 닮은 골프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 골프 코스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가 만든 호이아나 쇼어 골프 클럽(Hoiana Shores Golf Club)은 인위적인 코스 없이 해안가를 따라 나무 없이 잔디와 모래언덕으로만 조성했다.
아시아 100대 골프 코스라는 이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인 2000평 18홀로, 6000㎡가 넘는 클럽하우스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 바다를 보며 샷을 날릴 수 있는 17번 홀 ‘Cham’에 서면 바다 건너편 베트남의 명승지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참섬(Cham Islands)이 한눈에 들어온다. 70%가 한국 손님으로, 도전을 부르는 이색적인 코스에 비해 요금이 저렴해 대부분 풀 부킹된다.
리조트 사진 및 취재 협조 Hoiana Resort & Golf
※ [Overseas Trip] 16세기 베트남으로 타임슬립하다②로 이어집니다.
[글과 사진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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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able Stay in Hoi An
길거리 목욕탕 의자에 앉아 마시는 맥주와 저렴한 오션 뷰 리조트. 과거와 현재, 대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베트남은 코로나 이전부터 인기 있었지만, 이젠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도 갈 수 있어 여전히 핫하다. 그중에서도 떠들썩한 다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즈넉한 옛 항구도시인 호이안은 ‘소도시 여행’ 트렌드의 중심이 됐다. 리조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데스티네이션 면에서도 그 매력은 이어진다. 전 객실 테라스에다 셰프가 객실에서 요리해준 음식을 먹고, 바다를 보며 라운딩을 즐기다 보면 좀 더 오래 갈 만한 행복을 한 조각 붙든 느낌이다.
대나무로 만든 베트남의 전통 등불은 ‘호이안을 처음으로 방문한 밤을 기억한다’는 의미다. 호이안은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문화가 모여든 16세기 최대 항구도시였음에도 평화롭게 공존, ‘평안한 회합’(Hoi An)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다낭 국제 공항에서 차로 40분여 달리면 나타나는 이곳이 최근엔 조용한 소도시 여행을 원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운치 있는 호이안 올드타운 인근 꽝남성 해변에 4㎞에 걸쳐 지어진 호이아나 리조트. 인피니티 풀 포함 수영장이 5개에다 전 객실 오션 뷰 스위트인 ‘호이아나 호텔 & 스위트(Hoiana Hotel & Suites)’, 부호들이 전용기로 많이 들른다는 ‘뉴 월드 호이아나 호텔(New World Hoiana Hotel)’에 이어 레지던스의 럭셔리 버전인 ‘호이아나 레지던스(Hoiana Residence)’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앞으로 두 곳이 더 오픈 예정이다.
워케이션(work+vacation)에 최적화된 풀옵션 레지던스
‘집에서 떨어져 있지만 집처럼 편안한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빈다(‘Home away from home’. We wish you an enjoyable stay with us)’. 웰컴 카드부터 호이아나 레지던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기본 스튜디오부터 3개의 침실을 갖춘 객실까지 총 270개의 객실을 갖춘 레지던스는 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싶은 워케이션(workation) 여행자, 저렴한 가족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 모두를 만족시킨다. 객실은 침실과 거실이 구분돼 있고 24시간 한국 과자와 음료, 라면 등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있다. 세탁기와 넓은 놀이방, 대용량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인덕션과 싱크대를 갖춘 풀 키친은 주부들이 환호하는 부분.
6명까지 묵을 수 있는 3베드룸 객실이 있어 호텔이지만 방을 여러 개 잡지 않아도 1인 1박 8만 원 정도에 3베드룸을 사용할 수 있다. 조식과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투 베드룸이 30만 원대, 레이크뷰를 지닌 수페리얼 트윈룸의 경우 10만 원대다(가격대는 시즌에 따라 변경). 조식을 객실 당이 아닌, 침대 단위로 배당해주는 것도 장점. 전 객실에 테라스가 있어 홀수 번호 객실에선 동중국해의 프라이빗 비치를, 짝수 번호 객실에선 골프 코스 너머로 지는 해를 통유리로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오션뷰 룸에서 일몰을 즐기고, 오션뷰 짐에서 땀을 흘리고 나니, 어깨에 달라붙은 피로가 수평선 너머로 달아나 버린다.
골퍼가 사랑한 코스와 오션뷰 풀
우기를 맞은 호이안은 조식을 먹는 이른 시간의 아침햇살이 더 따가웠다. 그런 날엔 수영장에서 베트남 로컬 맥주인 라루(Larue)나 후다(Huda)를 마신다.건물로 연결된 수영장과 레스토랑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장점이다. 시원한 라거가 끝없이 들어간다. 격하게 손사레를 친 탓에 이제 맥주에 얼음을 넣는 ‘비아 허이(Bia Hoi)’를 내놓진 않는다.
“오늘은 맥주 대신 새로운 칵테일을 드셔 보시겠어요?” 사주에 ‘나무 목(木)’이 있어서인지 자주 수영장을 찾는 나를 본 매니저가 화이트 샹그리아를 추천한다. 아시아 3대 맥덕 국가인 베트남은 333맥주(호치민), 하노이맥주(하노이), 라루(다낭), 후다(후에) 등 로컬 ‘비어부심’이 강하다. 게다가 세계에서 맥주 가격이 가장 저렴한 나라답게 500~1000원이면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비어타임을 마다할까.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산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를 찾았다. 대형 LED 스크린으로 딜러와 실시간으로 라이브 테이블 스타디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선 별도 환전 없이 여러 권종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호이아나 프리미어 리워드(Hoiana Premier Rewards)’에 가입한 후 카지노 게임을 경험했다. 아쉽게도 초심자의 행운은 따르지 않는다. 전자 룰렛으로 10달러를 딴 일행에게 박수를 쳐주고 카지노를 나왔다. 그러나 실망하진 말 것. 리워드 멤버십에 가입하면 주변 식당이 할인되니까.
바닷가를 따라 모래 사구의 울퉁불퉁한 지형을 그대로 살려 승부욕을 돋우는 골프 명가 스코틀랜드. 이에 대한 로망이 있는 골퍼라면 호이아나를 지나쳐선 안 된다. 까다로운 지형과 변화 무쌍한 해풍 때문에 타이거 우즈조차도 혀를 내둘렀다던 영국의 ‘링크스 코스’를 닮은 골프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 골프 코스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가 만든 호이아나 쇼어 골프 클럽(Hoiana Shores Golf Club)은 인위적인 코스 없이 해안가를 따라 나무 없이 잔디와 모래언덕으로만 조성했다.
아시아 100대 골프 코스라는 이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인 2000평 18홀로, 6000㎡가 넘는 클럽하우스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 바다를 보며 샷을 날릴 수 있는 17번 홀 ‘Cham’에 서면 바다 건너편 베트남의 명승지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참섬(Cham Islands)이 한눈에 들어온다. 70%가 한국 손님으로, 도전을 부르는 이색적인 코스에 비해 요금이 저렴해 대부분 풀 부킹된다.
리조트 사진 및 취재 협조 Hoiana Resort & Golf
※ [Overseas Trip] 16세기 베트남으로 타임슬립하다②로 이어집니다.
[글과 사진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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