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권력도 티끌 가득한 자리… 위정자들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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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한국이 일제로부터 독립하고 지난해까지 열세 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티끌로 가득한 세상에서 오직 명예만을 탐내고 사리사욕을 좇다 불행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권력! 하늘 높이 뜬 구름처럼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티끌이 가득한 자리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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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한국이 일제로부터 독립하고 지난해까지 열세 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티끌로 가득한 세상에서 오직 명예만을 탐내고 사리사욕을 좇다 불행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통령직에 오른 이후 비난만 받았다.
권력! 하늘 높이 뜬 구름처럼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권력의 자리가 자칫 잘못하면 명예로운 자리가 아닌 악의 온실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티끌이 가득한 자리로 생각해야 한다.
조선시대 맹사성은 지금의 파주 군수로 부임해 선정을 베푸는 원님이 되겠다며 무명선사를 찾아 가르침을 구했다. 무명선사는 “욕심을 버리고 나쁜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만을 하면 된다”고 했으나, 맹사성은 원님인 자신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벌떡 자리를 박찼다.
방에서 나가려던 맹사성이 문틀에 이마를 부딪혀 쩔쩔매자 선사는 “가을 들녘 벼도 알이 찰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인데”라고 중얼댔다. 찻잔에 차를 따르던 선사가 차가 넘치는데도 멈추질 않자 맹사성은 “스님, 차가 찻잔을 넘칩니다”라고 했다. 선사는 다시금 혼잣말을 했다. “차가 찻잔을 넘치는 것은 알면서….” 맹사성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했었던 것이 크게 잘못됐음을 알았다. 그리고 다시 공부를 열심히 해 훌륭한 재상이 됐다고 전해진다.
사람이란 일국의 통치권자라도, 국회의장, 대법원장, 장관이라도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티끌로 가득한 세상, 자칫 잘못하면 티끌 속에 묻힐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권력을 가졌다고 욕심이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한정규·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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