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환한 풍산개에 1억5000만원 예산 책정…광주시, 논란 일자 결국 철회

김수연 2023. 1. 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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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가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풍산개 '곰이·송강' 사육 환경 개선 등을 위해 1억5000만원의 예산안 상정을 추진하려 했으나, 혈세 낭비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앞서 광주시는 올해 첫 추경예산안에 곰이·송강 등 풍산개 치료장비와 실내 사육시설 설치 등을 위해 총 1억5000만원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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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000만원 추경 상정 계획이었으나 전면 취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0월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광역시가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풍산개 ‘곰이·송강’ 사육 환경 개선 등을 위해 1억5000만원의 예산안 상정을 추진하려 했으나, 혈세 낭비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광주시는 19일 오후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풍산개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50분쯤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 주재로 열린 기자 차담회에서 “풍산개 곰이·송강 보도와 관련해 1억5000만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예산안 상정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시는 “풍산개 곰이·송강만을 위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실내견사의 필요성 제기에 따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이라며 “우치공원의 견사가 열악해 향후 어떻게 보호할 지 내부 계획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주시는 올해 첫 추경예산안에 곰이·송강 등 풍산개 치료장비와 실내 사육시설 설치 등을 위해 총 1억5000만원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이 중 진료장비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5000만원 상당으로 세부 품목별로는 혈액분석기 2500만원, 치과장비 및 엑스레이 2200만원, 미생물 배양기 300만원 등이다. 나머지 1억원은 곰이와 송강 등 풍산개를 한데 모아 사육할 수 있는 시설을 세우는 비용을 포함해 실내 환기장치 및 CCTV 설치, 모래·잔디 놀이터 조성, 구름다리·터널허들 등 마련에 쓰일 예정이었다. 광주시가 의료장비 외에 1억원 상당의 실내 사육시설 예산을 배정한 배경에는 곰이와 송강의 도난 우려가 작용했다고 한다.

광주시는 곰이·송강 등 풍산개에 대한 억대 예산안 상정 계획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일자 “시는(예산담당관) 추경을 위해 부서에 추경 자료 제출을 요구한 적이 없는 상황으로 추경에 대한 예산 부서의 검토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해명을 내놨으나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광주시의 추경 예산 반영 철회는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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