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 기술 협력으로 공급망 복원 … 中도 배제 말아야"
"자유무역주의는 글로벌공공재
가치 공유하는 국가와 손잡고
기후위기·디지털 격차 극복"
尹 '부산 이니셔티브'도 발표
"엑스포 통해 국제사회 기여"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원전 생태계 복원과 확고한 자유무역 체제 확립, 그리고 이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복원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무역 체제는 절대 포기해서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라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늘 강조해오던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철강, 바이오 등 분야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여러 지정학적 갈등과 다양한 원인들로 해서 반도체 공급망이 블록화를 보이면서 우리 현대 산업사회의 경제 성장이 많은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반도체 기술을 많은 나라에서 생산함으로써 함께 공유할 것은 공유해 나가고, 또 우리가 기술이 앞선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이 "한국이 주요 핵심 파트너국들, 예를 들면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라고 묻자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함께하는, 유사한 정치·사회·경제 체제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와 다른 점이 좀 있다"면서도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우리와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있어서의 많은 차이가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배제하고 차단하는 그런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 아니라 더 포용적이고, 더 융합적인 그런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인 중국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원전과 청정 수소를 꺼내들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과 청정 수소에 대해 국제사회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한국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원전 시공 능력과 운영 역량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이며 해당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청정 수소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그린 ODA를 통해 국가 간 기술과 재원의 격차를 줄이고 개도국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특별연설에서 또 언급한 것은 전 세계 국가 사이에 벌어진 보건·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보건 격차는 개인의 자유는 물론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협한다"며 "한국은 보건 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팬데믹 대응 역량의 국가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심화 시대에 디지털 격차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해 글로벌 디지털 질서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18일 WEF 부대행사로 개최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한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 항만이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도시"라며 "우리는 이런 부산의 특성을 살려 각국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존하는 열린 경제 강국이자 반도체, 배터리, 미래차 등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최첨단 산업 강국이다. K팝, 영화, 드라마 등으로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창의적 문화 강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보스/박인혜·유준호 기자·서울 박윤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품절된 ‘김건희 여사 가방’…알고보니 대구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 - 매일경제
- “러에 꼭 이기세요” 장갑차 200대 우크라에 화끈하게 쏜 이 나라 - 매일경제
- ‘한국의 밤’이 ‘재팬나이트’ 압도…다보스서 윤석열 효과 [르포] - 매일경제
- [팩트체크] 이재명 “성남FC 무혐의 처분된 사건”...사실일까? - 매일경제
- 설날 부모님 용돈 ‘30만원’이 대세…“세뱃돈 아빠한테 맡기지 마세요” - 매일경제
- "조단위 뭉칫돈 들어온다"… SK·롯데·다올 자금압박 벗어나 - 매일경제
- [단독] “김기현 누가 아냐 하는 사람들, 보란듯 이길것...과반득표 목표” - 매일경제
- “저 찍는데 다 캐논이네요”…이재용 ‘뼈 때린’ 농담에 웃음바다 - 매일경제
- 中서 철강주문 밀려드니…뜨거운 포스코·현대제철 - 매일경제
- 벤투, 폴란드축구대표팀 감독 최종 2인 후보 포함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