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에 41명 대동했던 李, 이번엔 왜 혼자?…“탄압 받는 모습, 총선 최고 필승전략”
민주당 총선에 최고의 필승 전략 될 것”
이원욱 “국민에 애처로운 모습 보여야”
조응천 “그런 모습 더 진정성 느껴질 것”
오는 28일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의혹에 관한 검찰 조사에 출석하기로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들 동행 없이 변호사만 대동한 채 혼자 검찰청에 나가기로 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 ‘잘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 당시 수십 명의 의원들이 함께 나온 것에 대해 ‘세 과시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1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대표의 내주 검찰 출석에 관해 "이번에는 (검찰 조사에) 나가되, 홀로 나가겠다고 한 결정은 잘한 결정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한 이 대표의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 당시에 대해 "그때 이 대표는 혼자 나가거나 아니면 버티거나, 둘 중에 하나였어야 하는데 지도부를 포함해서 의원들이 대거 나갔기 때문에 탄압받는 야당 대표 이재명의 모습이 아니라 어떤 세 과시하는 그러한 시각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졌을 가능성이 많다"며 "의원들이 많이 성남지청 앞에 간 게 좋은 평가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혼자 검찰에 나가 ‘탄압 받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FC(조사)도 나갔고 이번에도 대장동 때문에 나간다고 하면, 혼자 나가고 그리고 탄압받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그렇게 보여주는 게 낫다"며 "그리고 (검찰이) 10번이고 100번이고 나오라면 나가고, 그때마다 탄압받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판단은 결국 국민들에게 맡기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지금은 정말 야당 탄압 국면이지 않냐"며 "야당 대표가 탄압받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그래서 국민들의 마음을 이 대표가 얻을 수 있다면, 이 대표가 무혐의를 당당히 밝히게 되면 승리는 결국 이 대표의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이 우리 민주당의 총선에도 최고의 필승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명(비 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죄 없음을 나가서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증명하고 나오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한 국면"이라며 이 대표가 혼자 검찰청에 출석하기로 한 것에 대해 "그 정도를 이겨내지 못할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혼자서 변호사만 대동하고 단 둘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보여진다"며 "‘나 혼자 가겠다’고 하는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한테 훨씬 더 ‘이 대표 본인도 저렇게 나가는구나’라고 하는 그러한 이미지가 연출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당과 이 대표 간의 ‘분리대응’을 주장해 오던 조응천 의원도 지도부나 의원 대동 없이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잘한 결정"이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그나마 28일에 변호인 1명 대동하고 혼자서 가겠다고 하니까 그건 굉장히 잘한 결정"이라며 "그게 당당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반대쪽에서 시위를 해 거기에 (이 대표가) 고난을 치를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 모습에서 오히려 더 이 대표 주장의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 오는 28일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의혹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겠다며 "변호사 한 분과 함께 가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0일 성남지청 출석 당시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포함 현직 의원 41명이 함께 나갔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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