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2023] '루나미' 무패 행진…HLE·BRO 기분 좋은 2-0 승리
승자는 HLE·BRO…두 팀 모두 2대 0 완승 거둬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LPL(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에서 국내 리그 LCK로 돌아온 '클리드'(김태민) 선수와 '바이퍼'(박도현) 선수가 기분 좋은 첫 경기 승리를 기록했다. 클리드 선수는 광동프릭스(KDF) 신인 정글러 '영재(고영재)' 선수를 만나 초반 고전했지만 이후 실수를 줄여나가며 폼을 회복했다.
'엄티(엄성현)' 선수가 뒤늦게 합류한 브리온(BRO) 또한 2대 0이라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상대는 팀원 전원 2군에서 올라온 농심 레드포스(NS)였다. BRO는 경기 이후 구단 대다수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연습 경기가 취소된 상황에서도 선수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LoL 파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3' 스프링 시즌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1세트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HLE)와 광동프릭스(KDF)의 경기가, 2세트에서는 농심 레드포스(NS)와 브리온의 경기가 이어졌다.
◇양쪽 정글, 마오카이-세주아니 2연 매치…'루나미', 필승 조합?
신인 데뷔전에 나선 영재 선수는 1경기 초반 클리드 선수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개최된 LCK 2023 미디어데이에서 김대호 광동프릭스 감독은 영재 선수를 두고 "미니맵 정보를 기반으로 동선을 합리적으로 잘 짜는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첫 데뷔전 세주아니를 꺼내든 영재 선수는 적극적으로 클리드 선수를 찾아다녔다. 클리드 선수의 첫 실수를 놓치지 않아서다. 상대 레드를 카정(카운터 정글)하며 시작한 클리드 선수는 2렙 타이밍 바텀 다이브를 노렸으나 스킬 미스로 오히려 데스를 기록했다. 이후 영재 선수는 아래 정글을 정리하려던 클리드 선수를 두꺼비에서 찾아냈다. 맞딜에서 밀린 클리드 선수는 그대로 킬을 헌납했고, 게임 전반에서 우위 구도를 뒤집지 못했다.
클리드 선수는 경기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서로 바텀이 예민한 구도였기 때문에 예전에 쓰던 동선을 사용했다"라며 "연습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발동될 때가 많았는데, 트롤(자신 팀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사람) 아닌 트롤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글러뿐 아니라 전 라인이 밀린 HLE에게 승기는 비치지 않았다. 25분경 영재 선수는 이미 광휘의 미덕과 워모그의 갑옷을 갖춘 상태였다. 바이퍼 선수가 월식과 요우무의 검을 뽑았지만 도합 체력 3000을 넘긴 영재 선수에게 미치는 데미지는 미미했다.
KDF쪽으로 기운 경기는 '제카(김건우)' 선수의 슈퍼플레이에 반대쪽으로 기울었다. 시그니처 픽인 사일러스를 꺼내든 제카 선수는 한타마다 상대 주요 궁극기를 가져오며 구도를 비틀었다. 세주아니의 궁극기와 '라이프(김정민)' 선수 진의 살상연희 스킬을 연계해 한명씩 빈사상태로 만들었다. KDF는 잘 큰 정글을 활용해 4용과 장로용을 모두 차지했지만, 소규모 교전에서 패배하며 인원수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클리드 선수는 2세트에서 그전의 실수를 확실히 만회했다. '불독(이태영)' 선수는 초반 라인전 아칼리를 상대로 미드라인을 계속해서 압박했고, 상대 칼날부리에 와드를 설치하며 클리드 마오카이의 동선을 확인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영재 선수가 마오카이를 적극 쫓아다녔지만, 이전처럼 데스를 헌납하지 않고 안전하게 정글을 돌고 오브젝트를 챙기는 선택을 했다.
HLE의 바텀 라인 또한 착실히 누웠다가, 일어났다. '루나미' 조합을 가져온 바이퍼와 라이프 듀오는 8분경 딜교 손해를 본 후 깜짝 데스를 기록했지만, 14분경 돌풍이 나온 이후로는 역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마오카이 대자연의 마수에 루시안의 궁극기 등을 얹으며 상대 듀오 진영을 갈랐고, 확정킬을 연속해서 가져오며 무난히 게임을 굴려나갔다. 경기는 HLE의 2대 0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태민 HLE 감독은 경기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국내 리그 감독 데뷔전을 2대 0으로 이겨서 좋긴 한데, 게임 내용적으로 완벽한 승리는 아니라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며 "오늘보다 좀 더 확실한 경기력으로 끝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NS, "유리한 점 있었어도 굳히지 못했다"…BRO, 라이즈 출격
농심 레드포스(NS)와 브리온(BRO)의 경기는 '팀합'과 '관록'의 대결이었다. NS는 LCK 하부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CL)'에서부터 팀합을 맞춰온 선수들로 구성됐다. BRO의 경우 다년간 LCK에서 경험을 쌓아온 '모건(박루한)', '엄티(엄성현)', '에포트(이상호)' 선수 등이 자리잡고 있다.
1세트 NS는 콜업 선수들답지 않은 모습을 다수 보여줬다. 피오라를 잡은 모건 선수가 상대 블루에 들어가 '실비(이승복)' 선수를 괴롭혔고, 이후 엄티 선수는 상대 블루-어스름늑대-칼날부리까지 모두 빼먹었다. 자칫 성장이 말릴 수 있었지만 실비 선수는 6분 용타임 아래에서 엄티 선수가 확인되자 상대 레드를 카정하고, 탑을 찔러주는 등 차분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NS 선수들의 팀합은 한타 때마다 빛을 발했다. 18분 BRO는 용을 하나 내주고 미드 2차를 가져오려 했다. 마오카이가 대자연의 마수를 사용해 진입을 막고, 2차를 부수겠다는 구상이었다. 아지르 또한 반보 앞으로 들어와 레넥톤을 점사했고, 자칫 레넥톤이 사망할 것으로 보였다. 룰루의 궁극기 '급성장'을 받은 '든든(박근우)' 선수가 한턴을 벌고, 실비 선수가 상대 주요 딜러들의 체력을 깎고, 마지막에 등장한 '피에스타(안현서)' 선수가 정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38분에 접어들자 NS의 집중력이 차츰 떨어졌다. 36분 BRO 선수들은 마오카이 묘목을 활용해 상대의 체력을 깎고, 버스트를 통해 빠르게 바론을 가져갔다. 이후 장로 앞에서 대치를 통해 다시 묘목 이득을 봤고, 아지르에게 빨려 들어온 아칼리를 비롯해 딜러들을 정리한 후 넥서스 백도어에 성공했다.
경기 이후 허영철 NS 감독은 "원하는 타이밍에 못 싸운 건 확신이 없거나 부족해서"라며 "두 경기 다 아쉽게 졌는데, 다음 경기 때는 더 보완해서 이길 수 있도록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2세트에는 최근 미드 OP(대처불가능한 챔피언)로 꼽히던 '라이즈'가 풀렸다. 대천사의 지팡이와 영겁의 지팡이가 버프되며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라이즈는 대부분 밴이었다.
경기 이후 엄티 선수는 "라이즈라는 캐릭터는 명실상부 OP는 맞다"라며 '라이즈를 대놓고 키우려고 움직였다기보다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흩뿌리려고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18분 전까지 양측은 팽팽한 긴장을 유지헀다. 글로벌 골드 차이도 크게 차이는 없었다. 승기는 다시 오브젝트 앞에서 기울었다. 나미의 지원을 받은 헤나의 루시안이 앞으로 대시하며 상대 원딜을 압박하거나, 앞라인인 그라가스를 녹이며 교전 전 이득을 가져왔다. 루나미가 성장을 마치자 게임이 급격하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루나미의 카이팅에 레넥톤·세주아니·라이즈의 후진입 후 마무리가 반복됐고, 자연스럽게 NS가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또한 NS의 2대 0 승리였다.
엄티 선수는 "아쉽긴 하지만 팀으로서 나쁘지 않은 색깔이 나온 것 같다"라며 "모건 선수, 헤나 선수가 포텐셜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해 잘 정제가 된다면 이후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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