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다보스에 걸린 태극기…'캐논 농담' 이재용 "니콘 섭섭하겠네"
이재용, 캐논 농담 묻자 웃음…김 여사, WEF 회장 부인과 '나란히'
(서울·취리히=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에 나선 가운데, 현장에는 삼성·SK·현대차·롯데 등 국내 6대 그룹 총수들과 국무위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는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상이 다보스포럼에서 대면으로 특별연설을 한 것은 9년 만이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에 연설자로 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화상 연설을 했다.
연설이 진행된 다보스포럼 콩그레스센터 무대 백보드(배경) 왼쪽에는 대형 태극기가 그려졌다. 청중석 맨 앞줄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의 부인 힐데 슈밥 여사가 나란히 앉았다. 오른 편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배석했다.
김 여사는 전날(18일)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마련된 '예술가 리더' 행사에서 힐데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힐데 여사가 김 여사를 위해 마련한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김 여사는 각국의 다양한 예술가들과 만나 교류하고, 이들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6대 그룹 총수도 모두 행사장을 찾아 윤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배석했으며, 당에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위해 다보스를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도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을 찾은 정·재계 인사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와 안부를 묻는 모습이 연출됐는데,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짤막한 인터뷰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취재진들이 모두 캐논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농담을 건넸던 발언이 보도된 것에 대해 "니콘(카메라) 분들이 섭섭하시겠다"며 "그게 기사가 나왔느냐"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이 회장은 전날 행사에서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는데 다 캐논(카메라)을 사용한다"며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고 하더라"고 취재진에게 장난스레 말을 걸었다.
이 회장이 바라본 취재진의 모습에서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캐논은 소니, 니콘 등과 함께 글로벌 카베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 중 하나다.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다'고 한 그의 농담도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일화로 풀이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한 소회에 대해 "경제 외교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후속 작업들이 앞으로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실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이번 대통령 정상 외교를 통해 수행단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은 "어느 세션에 가든 한국 기업과 정부가 없으면 뭔가 결정적인 게 빠진 느낌이 들 정도"라며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위상이 몇 년 전과 또 다른 거 같다"고 했다. 원 장관은 지난 2005~2010년 다보스포럼 영 글로벌 리더(YGL)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슈밥 WEF 회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가진 대담에서 윤 대통령과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비즈니스 리더(경제인)들께서 함께 사절단으로 한국에서 방문해주셨다"며 "민관 협력을 보여준 훌륭한 예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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