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동사무소에 열린 배움터
[KBS 대전] [앵커]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서산의 한 마을에 석면 공사로 돌봄 교실을 닫은 학교를 대신해 주민들이 작은 배움터를 열어 화제입니다.
곽동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흥겨운 음악에 맞춰 아이들이 율동을 따라 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영어 철자를 몸으로 표현하며 배우기도 하고, 다른 교실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마크라메 만들기 수업이 한창입니다.
["고리가 있잖아. 여기로 통과시키는 거야."]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행정복지센터에 문을 연 우리동네 배움터입니다.
방학 중에 학교가 석면 제거 공사를 하느라 돌봄 공백이 생기자 주민들이 일일 강사로 나선 겁니다.
[최진희/우리동네 배움터 강사 :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학습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을교사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배움터를 운영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는 장소를, 교육청과 학교는 비용을 댔고 주민들은 수업 전 학습꾸러미를 통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어른들의 노력 덕분에 갈 곳도,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았던 아이들은 방학 중에도 즐거운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현서/서산 고북초 5학년 : "여러 명의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니까 더 많은 걸 배운 거 같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충남교육청은 현재 129곳에서 운영 중인 우리동네 배움터를 9곳 더 설치하고, 정규 교육 과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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